Geneva, Switzerland #12: 프랑스 마을 페르네-볼테르
출장 업무를 마치고 한국에 입국하기 전날 직원들에게 약간의 자유시간이 생겼다. 자유시간은 주겠지만 긴장이 풀리면 사고가 날 수 있으니 제발 조심하라고 팀장님이 신신당부를 했다. 마치 중학생들을 데리고 수학여행 온 선생님 같았다. 우리는 들떠있으니 선생님 말은 들리지 않고 일단 대답만 씩씩하게 했다. 선생님이 걱정되실만했다. 그래도 다행히 우리 중에 모험심 강한 사람은 없어서 쥐라 산맥을 등반한다든지 하는 위험한 행위는 하지는 않았다.
페르네-볼테르(Ferney-Voltaire)에 가기로 했다. 페르네-볼테르는 스위스 국경과 인접한 프랑스 마을이다. 계몽주의 작가 볼테르가 살았던 곳으로 유명하다. 프랑스는 스위스보다 물가가 낮아서 스위스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 페르네-볼테르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은 제네바의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글로벌 마을이 되었다. 제네바를 방문하는 사람들 중 숙박비를 절약하기 위해 페르네-볼테르에 숙소를 잡는 사람들도 있다. 제네바 시내와 연결된 버스가 있어서 교통도 편하다.
제네바에서 30분 정도 버스를 타고 페르네-볼테르에 도착했다. 이제는 국제도시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제네바 시내에 비해서는 정겨운 시골 마을 같아 보였다. 길거리 상점에 들어가니 가격표들이 스위스 프랑에서 유로로 바뀌어 있었다. 페르네-볼테르에 가면 스위스보다 음식이 맛있고 가격도 싸서 레스토랑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우리에게는 시간이 없어서 식당은 가지 못해서 아쉬웠다.
주어진 시간이 3시간 정도였기에 일단 쇼핑을 하기로 했다. 목적지로 정한 곳은 약국과 까르푸. 프랑스 여행자들은 약국을 필수코스로 꼽는다. 의약품뿐만 아니라 화장품도 파는 프랑스 약국에서는 각종 유명 프랑스 화장품을 한국의 반값에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의 높은 물가에 계속 허리띠를 졸라맸던 우리는 고삐 풀린 듯 물건을 사기 시작했다. 미처 선물을 살 시간이 없었던 사람들은 이 곳에서 선물을 해결하기도 했다.
그다음에는 까르푸에 갔다. 1유로짜리 바게트와 각종 치즈가 가득했다. 스위스 마트에서 본 물건과 동일한데 가격이 더 저렴한 것들도 눈에 들어왔다. 까르푸를 조금 구경하다 보니 제네바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계산을 하고 제네바 가는 버스를 탔다. 제네바에서의 일정 끝에 살짝 덤으로 얻은 감사한 시간이었다.
시간이 된다면 페르니-볼테르에는 더 많은 볼거리들이 있다.
볼테르 성(Château de Voltaire)
토요일 재래시장(Marché de Ferney-Voltaire)
아시아 마트 등 각종 식료품 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