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나의 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mewhen May 07. 2018

운명과 나

바람은 항상 나의 뒤에서, 앞에서, 그리고 옆에서 불어왔다.
어느 날 나는 떠밀려 앞으로 나갔다. 

어떤 날은 뒤로 밀렸다. 그리고 어느 날에는 휘청거렸다.

그런 날들도 있었지만, 어떤 날은 다리를 땅에 박고 버텼다.
또 어떤 날은 바람에 맞서 온몸으로 바람을 가르려고 했다.
그리고 어떤 날에는 휘청이면서도 피하지 않았다.

그래서 늘 바람은 나의 뒤에서, 앞에서, 그리고 옆에서 불었다.
그래서 나는 늘 바람이 부는 길 위에 서 있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윤식당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