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나의 일기

운명과 나

by somewhen

바람은 항상 나의 뒤에서, 앞에서, 그리고 옆에서 불어왔다.
어느 날 나는 떠밀려 앞으로 나갔다.

어떤 날은 뒤로 밀렸다. 그리고 어느 날에는 휘청거렸다.

그런 날들도 있었지만, 어떤 날은 다리를 땅에 박고 버텼다.
또 어떤 날은 바람에 맞서 온몸으로 바람을 가르려고 했다.
그리고 어떤 날에는 휘청이면서도 피하지 않았다.

그래서 늘 바람은 나의 뒤에서, 앞에서, 그리고 옆에서 불었다.
그래서 나는 늘 바람이 부는 길 위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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