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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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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when Nov 30. 2023

간헐적 단식

한 달의 소감

간헐적 단식을 시작한 지 한 달이 다 되어간다. 6시간 동안 먹고 18시간 금식하고 있다. 주로 7시 이전에 아침식사를 마치고, 12시 언저리에 점심을 먹는 것으로 그날의 식사를 마친다. 간혹 식사 약속이 있는 날이면, 약속시간에 식사를 하려고 금식 시간을 조절한다.


비단 식사시간을 조절하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식사량을 줄이는 것 말고, 일반식으로 먹더라도 인스턴트 음식과 자극적인 음식, 술을 피하고 있다. 생활에서 간헐적 단식으로 이루려는 것이 몸에 전해지는 자극을 줄이는 것이라고 규정하며, 행동으로 옮기는 중에 있다.


평소 먹는 일에 특별히 의미를 부여한 것은 아니었지만,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 꼭 해야 하는 일로 먹는 일을 규정하게 되었다. 절제와 의미 규정 덕분에 가짜 배고픔, 먹지도 못하는 양을 공허하게 탐하는 식욕이 많이 줄었다. 이따금 필요 이상으로 먹은 것을 소화시키느라 지쳐있던 몸의 피로감도 많이 줄었고, 한동안 정체되고 줄지 않던 체중이 줄어가고도 있다. 


간헐적 단식의 여러 장점을 생활에서 알아가는 중에 있지만,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 힘이 부족한 느낌을 종종 받는 일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그러나 불필요하다고 느끼는 욕망이 삶을 휘젓지 않게 통제력을 갖게 되고 있다는 느낌 덕분에 단점 때문에 간헐적 단식을 달리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운동하는 시점을 조정하거나, 현재 수준 보다 더 높은 수준의 운동능력을 더욱 천천히 탐하면서 변화에 적응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사람들과 만날 때면 설명하고 양해를 구해야 할 것들이 왕왕 생긴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꽤 만족스럽게 여기며 간헐적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만족을 느끼며 삶의 행복이 무얼까 생각하게 된다. 만족이 행복을 구성하는 중요한 것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어떤 충돌에 휩싸여 희열을 느끼는 것은 내게 행복은 아닌 것 같다. 욕망이 몰아치는 바다를 더 멀리 벗어나면 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절제하며 사는 느낌은 풍족하게 원하는 것을 얻을 때 느끼는 감정만큼이나 내게 행복을 주는 요소인 것 같다.


생활이 피곤하거나, 불안하다면, 그래서 벗어날 길을 찾고 있다면 간헐적 단식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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