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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완 Jul 11. 2022

프롤로그. 양봉이나 배워볼까?

별 아니구 벌, 꿀벌을 키워보려고 합니다.

시작은 술이었다. 술의 종류 중에 꿀로 만든 미드(Mead) 라고 하는 술이 있다. 과거 바이킹들이 결혼한 에 꿀이 정력에 좋아(?!) 한달간 미드를 먹었다는 설화가 있는데, 게 허니문이라는 말의 시초라고 한다.



아무튼  미드라는 술을  지인이 기가막히게  만든다. 꿀로 만들었지만 너무 달지 않은 적당한 달콤함에 과일을 섞어 상큼함과 탄산까지, 와인같기도 하고 맥주같기도   술을 나는 너무나 좋아한다. 그날도 어김없이 미드를 마시며 감탄하던 중이었다. 요리와 마찬가지로 술도 만들  재료가 중요하다. 어떤 부재료를 넣느냐부터 어떤 꿀을 쓰느냐에 따라 미드 맛도 달라지겠지, 라고 하며 술에 대한 심도깊은 토론을 하던  문득 떠올랐다.


꿀부터 직접 만들어서
미드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외국 유명한 와이너리들이 직접 포도를 재배해서 와인을 만드는 것처럼, 직접 벌을 키우고  벌이 따온 꿀로 미드를 만든다면, 얼마나 맛있을까! 상상을 하니 갑자기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한동안  취미는 맥주 만들기였는데, 딱히 재능은 없어서  만드는 사람 옆에서 얻어먹는게  현명하다, 라는 것을 깨닫고 취미 소강기 상태였다. 새로운 취미, 게다가 주변에서  한번도 본적도 들은 적도 없는 양봉이라는 취미라니! 당장 해보고 싶어서 마음이 쿵쾅쿵쾅 거렸다.



삼십 몇년  태어나서  한번도 벌을 제대로  적도 없고, 쏘여본 적도 없고, 길에서 벌레를 봐도 징그러워 피하고, 집에서 바퀴벌레라도 나오면 기절할  우는 내가 양봉을 하겠다고 마음먹게 하다니, 정말 술의 힘은 위대하다. 그렇게 술의 맛과 취기에 힘입어 나는 양봉을 배울 곳을 찾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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