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나발 독서] 아이 친구 엄마라는 험난한 세계

Secret action 아이 따라 친구 만들지 말자.

by 우아옹

독서모임에서 처음으로 발제자가 되었다.

망설임 없이 [아이 친구 엄마라는 험난한 세계] 책을 선정했다.

독서모임에 이 책을 선정한 이유는 간단하다.

선한 마음을 지닌 사브작 북클럽 동기들에게 현명한 조언을 듣고 내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싶어서였다.

워킹맘 모임이라 다소 어울리지 않는 주제인가 싶어 걱정했는데 오히려 모르는 분야여서 더 흥미를 느껴준 동기분들이 참으로 사랑스럽다.




이 책은 아이를 가진 엄마라면 누구나 한 번은 느껴봤을 거 같은 이야기다.

그러나 누구나 '나만 느끼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발제문을 생각하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이 머리를 어지럽게 했다.

그래서 사심 가득한 발제문이 되었다.


아이 친구 엄마와 진짜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어른들의 우정이란?)


첫째 아이를 출산하고 신랑 회사 근처 산후조리원에 있었다.

집이랑 거리가 있는 곳이라 나에겐 조리원 동기가 없었다.

아이와 단둘이 100일을 집에서만 지내다 보니 말할 사람이 필요했다.

내성적인 내가 처음으로 지역맘카페에서 친구를 찾고 있었다.

내 친구가 아닌 '12년생 용띠친구'를 찾았다.

그곳에서 만난 우리는 일주일에 한 번 집을 돌아가며 신나게 놀았다.

이제 겨우 기기 시작하는 아이들의 친구모임이라고 하고는 엄마들이 더 신나게 노는 모임이었다.

더 이상 새벽수유도 외롭지 않았다. 수시로 울리는 카톡 덕분에.

그사이 조동(조리원 동기) 저리 가라만큼 끈끈한 사이가 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내가 아닌 내 아이의 친구 엄마들.

그녀들과 나는 친구가 되었고 그래서 아이 친구의 모든 엄마들과도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았다.

친구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상대방을 탓하고 억울했다.

하지만 독서모임을 통해 공감대 여부가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시절인연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용띠모임에서는 첫째 아이라는 공통점과 첫 육아의 공감대가 넘쳐났다.

다른 아이 친구엄마는 학습의지의 결이 달랐다. 그걸 모르고 이어나가려고 하니 자꾸 엇나갔던 거다.

이 사실을 알게 되니 마음이 한결 편해지고 누구의 탓도 하지 않게 되었다.

그저 결이 달랐을 뿐이라고 나와 맞는 결을 찾으면 된다고.


인간관계에 적당한 선이란 무엇일까?
시절인연에 대해 대처하는 나만의 방법은?


우리는 살아오면서 많은 인간관계를 맺고 있다.

나와 맞는 사람이 있다면 필연적으로 나랑 맞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인데 매번 힘들다.

힘든 이유가 무엇일까?

아이가 많다 보니 모든 면에서 민폐일까 봐 내가 먼저 나서서 계산하고 무슨 일을 진행할 때 더 많은 노력을 하곤 했다.

'내가 조금 손해 보면 되지', '내가 조금 더 힘들면 되지'라는 생각은 가끔 나에게 상처로 다가오기도 했지만 괜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른 누군가를 배려하는 과정에서 내 감정이 빠지다 보니 금방 지치고 힘들었다.

결국 그런 관계는 건전한 관계형성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내가 먼저다' 기준을 지켜보기로 했다.

내가 진심으로 우러나서 하는 배려, 내 마음이 다치지 않을 정도의 인간관계.

또한 독서모임을 통해서 내 만족을 위한 배려가 아닌 상대방이 원하는 배려를 해야 함을 알게 되었다.

아무리 내가 선의의 배려라고 생각하고 했던 행동도 누군가에겐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던 것이다.

대접받을 수 있도록 대접하라는 동기분의 말을 마음 깊이 새겨본다.

인간관계의 적당한 선은 정확히 알 수 없을 듯하다. 단지 수많은 시절인연을 겪으면서 적당한 선을 터득하는 수밖에.


secret action

아이 따라 아이 친구 엄마를 친구 하지 말고 결이 맞고 공감대 있는 내 친구를 만들자.

아이들의 엄마이기도 하고, 누군가의 아내이기도 하고, 누군가의 자녀이기도 하고, 직장에선 누군가의 선배, 후배이기도 한 나는 그냥 나다.

'내가 나라는 사실' 이걸 잊지 말고 산다면 인간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헤쳐나갈 수 있지 않을까.

독서모임 덕분에 내 마음을 알게 되고 그동안 가지고 있던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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