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줌마라고 느낄 때

마음만은 소녀이고 싶은 아줌마의 푸념

by 우아옹


아주 가끔

정말 아주 가끔

진짜 진짜 아주 가끔

'내가 정말 아줌마구나'라고 느낄 때가 있다.


초5 아들의 성교육 강의 후 피드백 시간에 몽정이 어쩌니, 포경수술이 어쩌니 하는 남자강사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귀 기울여 듣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


드라마에서 키 크고 잘생긴 남자배우를 보면서 '우와 멋지다'가 아닌 '우리 아들도 저렇게 커야 할 텐데'라는 생각이 먼저 내 머리를 치고 갈 때.


혼자 길을 가는데 '어머니~'소리에 나도 모르게 멈칫하고 돌아볼 때,

심지어 '얘도 같이 있지 않은데 왜 날 어머니라고 부르는 거야'하며 괘씸한 마음에 혼자 씩씩거리는 나를 발견할 때.


마지막으로

이렇게 '아줌마'라는 단어를 곱씹고 있을 때.


나는 정말 아줌마구나!


된장! 고추장! 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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