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터닝포인트

다둥맘 복직 전 양가감정

by 우아옹

두둥 드디어 복직 카운트가 시작되었다.

일주일 후 나는 집이 아닌 사무실 책상에 앉아 있을 것이다.

남은 일주일의 평일 시간을 슬기롭게 사용하여 마지막 복직을 앞두고 일렁이는 마음의 파도를 잔잔하게 만들어보고자 한다.


걱정됩니다

아이들 방학식날 나는 복직을 한다.

두 달 정도 연습을 한 덕분에 아이들은 이제 평일 오후시간 엄마의 부재가 주는 장점을 알게 되었고 웃으며 이야기한다.

(마음대로 영어동영상을 볼 수 있다는 막둥이의 다부진 계획을 듣고 말았다.)

하지만 엄마인 나는 아직도 마음이 분주하고 걱정이 한가득이다.

비가 오는 날 아이들의 우산이 걱정이고, 학교 끝나고 학원 가기 전에 매일 먹던 간식을 잘 챙겨 먹을지 걱정이다.

학교가방도 무거운데 학원가방을 아이들이 잘 챙겨 들고 다닐지 그것도 걱정이다.


설레고 있습니다

남이 차려준 밥은 풀떼기라도 꿀맛이다.

이전 복직 때 제일 행복했던 것이 남이 해주는 점심을 먹는 거였다.

고민할 필요도 없이 시간 되면 바로 나오는 구내식당.

육아휴직 전엔 그렇게 맛없던 구내식당 밥이 복직하니 세상 제일 맛있어 긴 줄을 기다리면서도 설렜다.

식당 이모님들에게 감사함이 절로 나온다.


내가 가지고 있던 립스틱들은 다 코로나전 회사를 다닐 때 샀던 것들이다.

워낙 화장에 관심도 없고 필요성도 못 느꼈지만 이제는 립스틱을 바르는 게 예의라는 거쯤은 아는 나이다.

그러면서도 아직 미루고 있었는데 고맙게도 친한지인이 복직 선물이라며 립스틱을 선물해 줬다.

생각해 보니 마음으로만 복직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남은 기간 동안 나를 꾸미기 위해 열심히 쇼핑을 해야겠다.

복직 후 한동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급여를 받을 듯 하지만 말이다.


그래 결정했어

내가 걱정되는 마음을 해결할 방법으로 찾은 답은 위임이다.

내가 해 줄 수 없는 것에 속상해하고 걱정하는 것보단 시기적절하게 위임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아이들의 학원 픽업, 간식 등 크고 작게 손이 가는 일들을 주변의 부모님, 신랑, 그리고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게 위임하고자 한다.


이제 복직을 하면 퇴사하기 전까지 휴직은 없다.

그렇다면 일도 삶의 루틴으로 넣어야 할 것이다.

근무시간에 내가 해야 할 업무를 충실히 하고 그 외의 시간엔 지친 내가 아닌 활력 있는 또 다른 나로 살아보고자 한다.


새벽에는 우아옹으로 오롯한 나의 시간을.

근무시간에는 박주사로 충실한 업무활동을.

퇴근 후에는 삼 남매맘으로 행복한 육아를.

지금 나는 꿈꾼다.


우아한 터닝포인트를 위해 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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