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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이 있다
백종원도 울고 갈 신랑짬뽕
by
우아옹
Oct 14. 2023
짬뽕 같은 하루였다.
정신 차리고 보니 시계는 6시 반.
오늘은 기다리던 수업이 있는 날이다.
30분 안에 사무실을 나가야 늦지 않게 모임에 참석할 수 있다.
저녁을 먹고 가려고 미리 시켜놓은 떡볶이가 덩그러니 테이블에 있다.
야근하는 직원들에게 내 사랑 떡볶이를 양보하고 종이컵에 떡 2개를 가지고 나왔다.
애피타이저 덕분에 수업 듣는 2시간 내내 배는 꼬르륵꼬르륵 신호를 보내왔다.
매콤한 라면이 땡긴다.
집에 도착하니 10시다.
삼 남매가 꿈나라에 가 있는 아름다운 상상을 하며 현관문을 열었다.
하의실종의 큰아들이 반갑게 나를 맞이한다.
쿨쿨 자는 딸내미와 자는척하는 막둥이
'하, 지금 라면 냄새를 풍기면 삼 남매 모두 몰려들겠지?'
배고픔을 꾹 참는 내 눈빛에 아령으로 운동하던 신랑이 응답한다.
"진짬뽕 컵라면? 신랑표 짬뽕?"
"신랑표!"
오케이 표시를 하고 나는 아이들 꿈나라 급속행을 위해 방으로 후다닥 들어갔다.
수다쟁이 막둥이의 이야기를
듣고
나오니 10시 반이다.
어떤 만찬보다도 아름다운 짬뽕이 날 기다리고 있다.
다이어트한다며
양손에
젓가락 대신 아령을 들고 운동하는 신랑을 보며 맛있게 냠냠 짬뽕의 매력에 빠져든다
.
마무리는 신랑표 짬뽕
행복이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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