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아옹 Feb 19. 2023

원고료 받을 여자

나에겐 전담 에디터가 있다.



브런치에는 에디터 픽이라는 곳이 있다.

아쉽게도 아직 그곳에  픽 당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으싸으싸 함께하는 동기님들이 매일같이 에디터의 픽을 당하고 있는 모습이 부럽지그렇다고 서운 할 필요는 없다.

나에겐 매 발행글마다 픽해주는 전담 에디터가 있기 때문이다.

 전담 에디터님은 욕심이 조금 많으시다.




처음 브런치에 입성하고 내가 우아옹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브런치를 처음 알려준 지인부부와 신랑뿐이었다.

운 좋게도 첫 발행글이 다음 메인에 올라갔다.

그러자 나의 전담 에디터님은 친정, 시댁 가족들 단톡방에 시원하게 링크를 보내서 홍보해 주셨다.

조회수가 10,000이 넘어가자 조회수에 따라 입금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지 않냐며, 본인은 언제 장항준이 되어 쉴 수 있는 거냐며 검은 속내를 슬슬 드러내고 계신다.

뭐 꿈은 본인 마음이니 그러려니 하련다.


 지인들에게도 나의 이중생활을 오픈하지 않았던 어느 날 신랑 지인들과 불토를 보내는 밤이었다.

감사하게도 3명의 구독자님이 생겼다.

바로 라이킷, 구독, 알림 설정까지 세팅해 주셨다.

모두 홍보요정 전담 에디터님 덕분이다.

근데 이럴수록 내가 쓸 수 있는 글감은 줄어든다는 걸 에디터님은 아셔야 할 텐데 말해도 모르는듯하다.




글을 발행하자마자 바로 카톡이 날아온다.

친절한 맞춤법 교정과 함께


칭찬이 잔뜩 들어간 사심 가득한 글을 발행하여 100점 평가를 받기도 했다.

(팔리는 작가가 되기 위해선 뭔들 못하리~)


글쓰기라는 고급진 취미 덕분에 얼마 전 20편의 글을 발행하고 첫째 아이에게 안마쿠폰을 선물 받았다.

"엄마, 글 좀 쓰네!"라는 칭찬과 함께.

구지 수정한걸 보니 아직 무한 쿠폰까지는 받을수 없나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칭찬과 보상을 받으니 재미도 있고 자꾸 끄적거리싶어졌다.


그래서 전담 에디터님에게 한번 던져봤다.

"근데 신랑, 나 글 100편 발행하면 뭐 선물해 줄 거야?"

"원고료 줄게! 한편당 만원!"

망설임 없는 에디터의 제안초보 글쓰기쟁이는 걸려들었다.


자본주의 미소를 띠며 외친다.

"국수가락 뽑듯이 한번 마구마구 뽑아 보겠습니다!"


원고료 백만원을 받기 위해 오늘도 시뻘건 눈으로 끄적거리고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