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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데이를 대하는 자세

아이 하나와 아이 셋의 차이

by 우아옹

분주하게 아침을 준비하는 도중 알람이 왔다.

카카오스토리에서 보내온 2017년의 오늘


2017년의 발렌타인데이


"아, 오늘이 밸런타인데이구나!"

지난주 밸런타인데이라고 베이킹수업에서 초콜릿을 만들어왔던 딸내미가 생각났다.

"밸런타인데이는 여자가 남자한테 초콜릿을 주는 날이니깐, 미안하지만 엄마는 기대하지 말아 줘!"라면 냉장고 깊숙이 초콜릿을 넣던 딸내미.

2023년 초코릿을 만드는 딸내미

"치! 엄마도 먹고 싶다 주라 주라~"했지만, 사실 이미 나에겐 밸런타인데이가 큰 의미 없는 날이 되었다.




첫아이를 낳고 참 열심히도 썼던 카카오스토리.

처음 하는 육아에 설레는 마음으로 매일매일 아이의 일상을 기록하던 그때가 그립기도 하다.

그때처럼 매일매일을 기록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분주하게 마음속에 기록하고 있는 지금도 난 행복하다.

아니 '행복할 것이다'라고 나에게 주문을 걸어본다.


오늘은 정성 가득한 수제 들깨사탕을 선물할 순 없지만 집 앞 마트에 가서 맛있어 보이는 초콜릿을 하나 집어와야겠다.

신랑에게 딸내미의 수제 초콜릿인지 나의 고급 초콜릿인지 행복한 고민의 시간을 선물해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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