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츠파

행동하는 이스라엘 사람들

by 재스민

“이스라엘 사람들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활동을 통해 즉각적으로 결정하는 연습을 꾸준히 반복하며 임기응변 기술을 익힌다. 어떻게 보면 임기응변을 체득하는 셈이다………우리는 항상 질문하고, 고민하고, 의심하고, 창의성을 키우고, 지혜를 발휘하고 있다……”


위의 한 단락이 이 책의 요점이라 할 수 있다. 임기응변이라고 했지만, 부정적인 의미가 아닌, 그때 그때 상황에 따른 유연한 대응력을 의미한다. 이 책은 이스라엘이 처한 상황 하에서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의 다양한 교육과 활동을 통해서 이러한 자질을 갖추게 되었는지를 차근차근 설명한다.


이스라엘은 1948년에 세워져 채 100년도 안된 역사를 가진 나라이며, 인구 대다수가 다른 나라에서 온 이민자들로 구성된 나라이다. 또한 사방이 아랍국으로 둘러싸여 늘 테러 공격에 대비해야 하고, 언제든 전시체제로 바뀔 수 있는 위험을 마주하고 있는 나라이며, 게다가 인구 수마저 적은 나라이다.


이들은 유치원시절부터 유치원 앞에 놓여 있는 고물들 사이를 누비며 놀고 있다. 기본적인 안전에 대한 주의만 받으면, 어떻게 놀든 이들의 자유다. 이들의 선택에 따라 고물들은 탁자로도 변하고 비행기로도 변신할 수 있다.


학교 교육 또한 다르다. 기본적인 지식의 전달 후 아이가 스스로 학습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시험성적에서 아이가 만점을 받았다면, 학생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뜻이니 시간 낭비라 생각한다. 스스로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진정한 성장과 학습이라 생각한다.


이들은 방과 후에는 ‘하니크(학습하는 사람)’와 ‘마드리크(길잡이)’가 되어 속한 단체에서 서로를 가르치고 이끌어주는 청소년 단체 활동을 한다. 어른들의 간섭은 최소로 한 채 각 단체가 목표로 하는 활동에 전념한다.


군입대는 의무라 모든 국민이 입대를 한다. 이스라엘 방위군의 선별 및 분류 과정은 ‘지식과 경험’이 아닌 ‘기술과 잠재력’을 확인하는 것이다. 지식의 효용성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시대이다 보니, 점차 순발력, 유연한 사고, 학습 속도, 변화에 대응하는 태도로 초점이 옮겨지고 있다. 군대내에서는 다 같이 병사였다가, 자질이 있는 사람이 장교로 승진한다. 처음부터 엘리트 장교를 양성한 다른 나라와는 다른 부분이다. 또한 군대 인력의 90%가 지속적으로 물갈이 된다.


거의 모든 국민이 현역으로 입대하고 예비군에 속해 있는 것도 특이점이다. 예비군 훈련소에 입소한 대학교수가 가르치던 학생에게 명령을 받는 경우와 같이 신분차이를 허무는 경우도 왕왕있다보니, 계층 및 계급을 허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 모든 교육과 훈련이 오늘날 이스라엘 스타트업의 기초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어릴 적 내가 받은 교육이 떠올랐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겠지만, 내가 받은 교육은 한마디로 정답 찾기 훈련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학교 졸업 후 직장에서도 관리분야에서 일을 하다 보니 ‘틀리지 않은 정확한 업무처리’ 매우 중요한지라(이 분야에서 용감한 도전이란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어느 새 나는 습관적으로 정답을 찾고 있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이런 나를 깨달은 것은 2년 전 개인적인 흥미가 있어 시작한 드로잉 수업에서였다. 고등학교 2학년 이후 26년만에 잡아본 4B 연필을 쥐고서 틀릴까 봐 전전긍긍하며 한 획 긋고,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하고, 또 한 획 긋고, 확인하고 있었다.


이 때 이후로 여러 활동, 특히 몸으로 익히는 활동에 나를 많이 노출해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폴리매스나 후츠파를 읽으면서 이 방향이 맞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하루 한 곡 음악 듣기, 그림 관련 블로그나 책 읽기, 드로잉 수업, 그 외에도 짬을 내서 운동이나 재봉 등 다른 활동에 도전해 보려고 한다. 여러 활동에 도전하면서 내게 맞는 것을 찾아내고 아닌 것을 걸러내면서 나도 나만의 이정표를 만들어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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