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매년 학교에서 지정한 필독서를 읽어야 했다.
그중에서도 세계 명작(고전)은 빠지지 않는 필수 독서 목록이었다. 그때는 이런 책들을 읽는 것이 지루하고 재미없었지만 또 한편으론 고상하고 교양 있는 문학소녀 흉내를 내기엔 안성맞춤이었다. 그래서 종종 숙제를 미루거나 대충대충 해치우고 싶고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독후감을 쓰다가도 또 어느 날은 소설 속에 푹 빠져 내가 쓴 독후감이 진짜 작품처럼 느껴져서 혼자 뿌듯해하며 거드름을 피우기도 했다. 겉멋만 잔뜩 들어서 장래 희망을 물어오는 사람들에게 작가나 시인이 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읽은 한 권의 책이 제 인생을 바꾸게 되었습니다.’라는 반전은, 아쉽게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렇게라도 독후감을 쓰는 과정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예전에는 단순히 줄거리 요약과 감상평을 적는 정도였다면 점점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끼고 생각한 바를 더욱 깊이있게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나름 문학소녀가 되어 명작들을 읽고 쓴 독후감은 나의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되었고 나중에 다시 읽어봤을 때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되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되었다.
읽는 즐거움을 알게 되니 결국은 쓰고 싶은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나는 내가 읽었던 수많은 명작들처럼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해서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감동적인 글을 쓰기에는 내 재능이 한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일찍부터 깨달았다. 대신 글쓰기에 대한 열정과 관심을 내 개인적인 경험이나 생각과 느낌, 즉 나만의 이야기를 자유롭고 솔직하게 써 내려가는 데에 쏟기로 했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인 내 이야기가 책으로 엮어져 나오는 행운을 얻았다.
다섯 명 각자의 개성과 색깔을 담은 우리의 이야기가 출간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글쓰기를 통해 나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또 우리의 이야기를 함께 쓰며,
세상과 소통하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오늘도 쓰는 사람들>
진짜 나를 마주하고 더 단단해질 미래를 그리며 오늘도 쓰는 5명의 작가가 만났습니다.
쓰기를 시작하는, 쓰기를 지속하려는 사람들에게 오늘도 글을 쓸 수 있는 용기와 내일을 그려보는 희망을 건네는 글을 씁니다.
글쓰기 시대이지만 글쓰기를 지속하는 사람보다 포기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그들을 위해 글쓰기의 시작과 시행착오, 글을 쓰며 나아가는 삶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엮고 있습니다.
그 책은 4월 말 곧 출간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