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100일 전 하루를 보내는 어느 지인의 아들을 보며 이를 글쓰기에 비추어 생각해 보았다.
‘흠... 100일 글쓰기 해볼까?’^^;;
100일이라는 기간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우리 삶 속에서 100일은 다양한 의미를 지니며, 때로는 기쁨과 설렘, 때로는 고민과 걱정을 동반한다. 아이가 태어나 100일을 맞이하는 순간, 부모는 새로운 인생의 시작을 축하하고 미래를 꿈꾼다. 이성친구와의 100일 기념은 사랑이 싹트고 깊어지는 소중한 순간을 기억하며 앞으로의 행복을 다짐하는 계기가 된다. 그리고 수험생에게 100일 전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중요한 지점이자, 결의를 다지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시기이다. 이처럼 100일은 삶의 다양한 국면에서 변화와 성장을 상징한다.
이처럼 100일 동안 매일매일 조금씩 글을 쓰다 보면 어느새 글쓰기 실력이 향상되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지지 않을까? 아이의 100일은 부모에게 있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생명의 탄생과 성장을 눈으로 보고 여러모양으로 기록하는 과정인데, 마찬가지로 100일 동안 글을 쓰는 것은 자신의 내면을 성장시키고, 새로운 생각과 감정을 창조하는 과정이 되어주지 않을까? 이성친구와의 100일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다양하게 표현하며 함께 만들어갈 미래를 꿈꾸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또 수능 100일 전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의 고민과 노력, 그리고 희망을 담아낼 수 있는 주제를 제공하듯이 말이다.
문득 궁금해진다.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100일이라는 시간은 길까 짧을까? 물론 누군가에게는 아직도 100일이 남았다면 누군가에게는 고작 100일 밖에 남지 않은 시간이겠지만...
어느새 8월 중반으로 흐르는 날짜를 보고 있으니 나는 멀리서 속절없이 시간을 놓치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그저 ‘100’이라는 숫자에 오래 머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나보다. 나의 100일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이런 넋두리 역시 글이 되어 이 시간과 공간을 꽉 채워주는 것 같아 한결 마음이 든든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