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하려다 시작조차 못하는 당신에게
"형, 유튜브 한 번 해보세요."
"음식 영상 없이 말로 음식을 설명하는 유튜브 해보는 거 어떠세요. 잘하실 것 같은데."
"뭐든 5분으로 줄여서 설명하는 콘셉트로 유튜브 해보는 거 어떠세요?"
주변에서 '너 유튜브 한번 해봐.'라는 권유를 종종 받았습니다. 그럴 때면 '나도 언젠가 꼭 해봐야지.' 하면서 생각만 하고 미뤘습니다. 그렇게 미루다 3년 지났습니다. 3년 동안 생각만 하고 실행을 보류했습니다. 이제 더는 미루지 말자며 뭔가 결심하고 책상에 앉았던 때도 있었지만 막상 시작하려고 하니 뭐부터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생각했던 아이디어는 있었지만 그걸 실제로 만들려니 다시 귀차니즘이 작동했습니다. 자연스레 또 실행 모드에서 미루기 모드로 전환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블로그에서 왕초보 유튜브 강의 정보를 발견했습니다. 유튜브 왕초보를 대상으로 무료 강의였기에 부담 없이 신청했습니다. 강의 날, 줌을 통해 만난 강사님은 뿔테 안경을 쓰고 반듯한 이미지의 옆집 누나 같았습니다. 줌으로 접속하는 사람들 한분 한분 인사를 건네는 모습에 친절함이 느껴졌습니다. 강사님의 첫마디를 듣고 프로그램에 참여해야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유튜브는 돈이 안 됩니다. 돈은 안되지만 새로운 기회가 생깁니다. 제가 유튜브를 권하는 이유입니다."
강사님은 유튜브는 수익은 미비하지만 이것으로 인해 강의 요청을 받았고 컨설팅 제안도 받았으며 현재 전자책 출간까지 고려중인 3년 차 유튜버였습니다. 현재 구독자 7천 명을 보유한 요리 채널을 운영 중이며 3년간 170개 영상을 혼자 기획하고 편집하셨다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유튜브 시작부터 3년까지 경험을 1시간에 요약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처음부터 유튜브는 수익이 안된다고 했던 말에 설득당했습니다. 진정성이 느껴졌습니다. 만약 유튜브는 무조건 해야 한다며 수익 창출만을 강조했다면 프로그램 참여를 결정하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오히려 반대로 이야기한 강사님 덕분에 의심이 눈 녹듯 녹았고 그토록 미루고 미뤄왔던 유튜브를 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4주 동안 영상을 3개 업로드하는 미션이 있는 유료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매주 줌으로 2시간 강의를 듣고 숙제를 제출해야 했습니다. 1주 차는 15분 만에 끝낼 수 있는 숙제였기에 부담 없었지만 2주 차부터는 실제로 매주 1편의 영상을 촬영해야 하는 숙제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2주 차 숙제까지는 겨우 해냈는데 3주 차 숙제를 해낼 자신이 없었습니다. 포기할까를 많이 고민했습니다. 3주 차, 4주 차는 나중에 영상으로 다시 보면서 천천히 해야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할 때 해야지 해낼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생각과 몸은 정반대로 작동할 때가 많았습니다.
강의는 끝났습니다. 덕분에 미루던 유튜브 영상을 직접 기획하고 촬영하고 편집해서 업로드까지 해봤습니다. 숙제였던 3편의 영상 제출을 겨우 해냈습니다. 실제로 해보면서 많은 걸 배웠습니다. 유튜브는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는 점, 생각만으론 아무런 결과를 만들지 못한다는 점, 남는 시간에 하지 말고 시간을 따로 빼서 해야 한다는 점, 기획과 방향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등을 배웠습니다. 무엇보다 다음에 해야지 하고 미루다간 아무것도 만들지 못한다는 깨달음을 얻은 강의였습니다.
다음에 시간 날 때 해야지 하면 할 수 있을까요? 미루면 언젠가는 시간이 날까요? 혹시 저처럼 생각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이 있다면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다음은 없으니 지금 하시라고. 지금까지 하던 대로 하면 지금까지 살던 대로 살게 된다고. 선택사항은 두 가지뿐이라고. 진도를 나가거나 핑계를 만들거나. 이제 더는 미루지 마시고 생각을 실행으로 옮기는 하루가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