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가지 감사 일기의 효과
'안녕하세요 제가 암환자라 감사일기 써볼까 생각 중인데 쓰고 나서 변화가 되셨나요? 저는 집에서요 양 중이라 쓸게 없는데 님은 정말 다양하게 쓰셨네요 잘 봤습니다'
블로그에 비밀 댓글이 달렸다. 정확히 2년 전, 2019년 7월 7일이 일이었다.
100가지 감사 일기를 쓴 지 오늘이 987일 째다. 블로그에 600편 정도를 써놨고 현재는 블로그 대신 구글 킵 앱을 사용해 작성한다. 최근 블로그에 쓴 감사 일기에 댓글이 늘고 있다. 댓글 종류는 다양하다. 어떻게 하루에 100개씩 감사 일기를 쓰냐며 놀라는 댓글부터, 개인의 아픈 사생활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는 비밀 댓글까지.
100 감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
100 감사를 처음 알게 된 건 엄상미 작가의 책 <<삶을 변화시키는 감사 메모>> 덕분이다. 감사를 통해 삶을 변화시킨 수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도 내 삶을 변화시키고 싶어서 시작했다. 특히나 눈길을 사로잡은 대목은 아인슈타인 이야기였다.
아인슈타인은 《나는 세상을 어떻게 보는가(The World as I See It》에서, 현재 생존하는 사람은 물론 과거에 생존했던 수많은 사람들 덕분에 산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받은 대로 남에게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날마다 감사한 점을 100개씩 찾아냈다. 발명왕 에디슨도 감사의 힘을 일찌감치 터득했다. 나는 귀머거리가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귀가 들리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모든 소리가 차단되어 연구에 몰두할 수 있었습니다. 조용히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한답니다.” 에디슨은 불행을 전화위복으로 여기고 연구에 몰입하여 위대한 발명품을 1천 점 이상 세상에 내놓았다.
(삶을 변화시키는 감사 메모, 14-15p)
귀머거리가 된 것에 감사했던 아인슈타인. 만약 내가 귀머거리가 되었다면 난 과연 감사할 수 있을까.
처음으로 100 감사를 채우던 날
처음으로 100 감사를 다 채우던 날, 다 쓰는 데 2시간이 걸렸다. 쓰고 나서 뿌듯하긴 했는데 내일은 못하겠다 싶었다. 매일 2시간씩 시간을 빼는 일도 문제였지만 이게 뭐라고 생각하는 내 생각도 문제였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조금 쉽게 100개를 채울까를 고민했다. 그렇게 나만의 방법을 찾았다. 방법을 찾으니 큰 무리 없이 100개를 쓸 수 있었다. 일상의 패턴은 대부분 비슷하기 마련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퇴근하고 잠자리에 들기. 그렇다면 패턴 부분은 그대로 놔두고 나머지 부분만 새로 추가해서 쓰면 되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렇게 나만의 100 감사 손쉽게 쓰기 패턴이 완성되었다.
나에게 그것들이 없었다면
나는 얼마나 그것을 갈망했을 것인가를 생각해 보고
감사히 여겨라
_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손쉽게 100 감사를 채우기
이렇게 일상의 반복되는 것들에 대해 감사 일기를 미리 작성해놨다. 1~50번까지는 오전에 감사 일기로 80번부터 100번까지는 잠들기 전의 감사 일기로 채웠다. 매일 새로 쓰면 되는 부분은 51번부터 79번까지다. 개수로는 29개가 된다. 미리 틀을 만들어놓고 중간에 수정 사항에 대해서만 수정하면 누구나 손쉽게 100 감사를 쓸 수 있다. 이렇게 하는 게 무슨 효과가 있냐고 의심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사실 100 감사를 쓴다고 달라지는 것 없다. 그런데 전부 달라진다고.
혼자 보단 여럿이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고 했다. 혼자 쓰면 금세 지치고 포기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감사 일기를 함께 쓸 수 있는 모임을 찾아서 함께 쓰는 중이다. 함께 쓰면 다른 사람의 감사 일기를 보면서 '아, 이런 부분도 감사할 포인트가 되는구나'를 알 수 있다. 혼자서는 힘든 일일지 모르나 함께 쓰면 누구나 가능하다. 현재는 독서 모임 성장판 감사 일기 방에 130명의 멤버들과 매일 함께 쓰는 중이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에 '감사 일기'로 검색하면 되고 누구나 들어올 수 있다.
100가지 감사 일기 효과
첫째, 미움이 사라진다. 시기, 질투도 사라진다. 불평도 사라진다.
둘째, 주변에 모든 일들이 감사할 거리로 보인다.
셋째, 감사하면 할수록 감사할 일들이 더 많이 생겨난다.
사람은 마음속에서 움직이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긍정과 부정 두 가지 에너지다. 긍정 에너지인 감사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에도 초연함을 잃지 않고 여전히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해준다. 감사는 마음속 고통스러운 가시를 빼내 주는 강력한 도구이다. 불평이라는 가시만 빼내도 행복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삶을 변화시키는 감사 메모, 45p)
100 감사를 매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부담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100 감사를 매일 해낸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 나는 매일 100 감사를 해내는 사람이라 생각해보자. 이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 주변의 모든 것들이 새롭게 보인다. 100 감사를 해내야 하기 때문에 모든 사물을 다시 꼼꼼히 보게 되고 내 주변에 사람도 다시 돌아보게 된다. '지금 이 상황에서 이 사람에게 감사할 거리는 무엇일까?'를 떠올리게 된다. '지금 여기서 감사할 것은 없을까?' 이런 질문도 스스로 떠올릴 수 있게 된다. 이런 생각들이 모이고 새롭게 관찰하다 보면 어느새 100가지 감사 일기를 해낼 수 있게 된다. 온종일 이것만 생각해야 하니, 미움, 시기, 질투가 마음속으로 들어올 틈이 없다. 또 하면 할수록 감사할 거리는 더 생겨난다. 한발 더 나아가면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생긴다. 얼마 전 친구 윤정이는 남자 친구에게 100 감사 손편지를 전했고, 윤미는 미운 아들이지만 감사할 거리를 찾고 있다는 얘기를 들려줬으며 동우는 오늘부터 100 감사에 도전하겠다고 한다.
감사는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가장 간단한 습관이다
_오스카 와일드_
마치며
2년 전 블로그에 댓글을 달아주신 환자 분은 지금 어떻게 지내실지 궁금하다. 좀처럼 끝나지 않는 코로나 바이러스 덕분에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는 중이다. 예전에 평범했던 일상이 그리워지는 시기다. 지금 이럴 때 정말 필요한 게 감사 일기가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감사하는 사람은
그 자신이 감사가 된다.
감사는 마음속에 들어 있다.
마음에서 시작된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감사한 세상에서 살 수 있다.
다시 감사만이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