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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류 May 02. 2024

[번외 편] 춤바람 나면 어쩌죠?

너무 행복하겠죠

"춤바람 나면 어쩌죠?"


지난번 강연에서 어떤 분께서 이런 걱정을 내비치셨다. 그래서 난 이렇게 답했다.


"너무 행복하겠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3451451#home


춤을 추면 바람난다는 생각은 30~40년 전에 생각이다. 올드한 생각이다. ‘댄스’ 이야기만 나오면 무조건 백안시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그건 우리나라에서 걸어온 댄스의 불행한 역사 때문이다. 그 역사에서 한국 전쟁의 상흔이 아직 남아 있던 시절인 1953년 정비석의 ‘자유 부인’ 연재와 1955년 ‘박인수 사건’을 빼놓을 수 없다. 그 덕분에 좋은 건 사람들은 기억하지 못하고 나쁜 것만 기억 속에 각인된 것이다.


댄스스포츠 세계는 문화, 건강, 사교,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 자리를 잡고 있고 알수록 흥미롭다. 댄스에 대한 편견 때문에 그 즐거움을 외면하고 사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사실 시작을 방해하는 건 남들이 아니다. 바로 나 자신이다. 내 마음속에 켜져 있는 나 자신을 감시하는 마음속 CCTV다. CCTV가 켜진 사람들이 주로 하는 말들이 있다. 남들의 시선 때문에, 춤에 재능이 없어서, 몸치라서, 이건 내가 할 수 있는 취미가 아닌 것 같아서, 뚱뚱해서, 나이가 많아서.


그런데, 사실 남들은 당신에게 그다지 관심이 없다. 남들이 관심 있는 건 자기 자신뿐. 노래방에서 남들이 노래할 때를 생각해 보시라. 당신은 남들의 노래를 유심히 듣고 있는지, 아니면 내가 부를 노래만 찾고 있는지 말이다.


중요한 건, 남들의 시선이 아니라 내가 나를 어떻게 바라볼지다. 남들은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남들은 그냥 남일뿐이다. 남들이 나의 재미를 찾아주진 않는다. 내가 찾아야 한다.


'마음의 문을 여는 손잡이는 안쪽에만 달려 있다'라고 철학자 헤겔이 그랬다. 내가 먼저 마음을 열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내 안으로 들어올 수 없다. 인간은 하나의 정체성만 가지고 있는 존재가 아니다. 다양한 정체성을 갖고 있는 존재다. 내 안에 숨겨진 다양한 색깔을 찾기 위해선 무엇보다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다.


그러니 마음의 문을 먼저 여는 것이 먼저다. 사람은 만나보면 알고, 책은 읽어보면 알고, 살사는 살사바에 가보면 알게 될 것을.


당신이 찾고 있는 마법은 당신이 피하고 있는 일 안에 있다는 것을 너무 늦지 않게 깨닫길 바랄 뿐이다.


마음의 문을 열고 살사가 궁금해진 분들은 아래 책을 읽어보시길~


https://bit.ly/3uHbf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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