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생에 처음으로 라인 댄스를 배운 분이 단체 카톡방에 남긴 소감이다. 자면서도 어깨를 흔들었다니. 덕분에 아침부터 무표정한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첫 소감이 올라온 뒤, 어제 라인 댄스를 배운 이들의 다양한 소감이 뒤를 이었다. 그간 사람들이 단체로 추는 라인 댄스를 부러워만 했었는데 이제부터 라인 댄스를 추는 사람이 되었다는 소감, 라인 댄스 수업 하루 만에 푹 빠져, 춤에 물든 몸이 되었다는 소감, 어제 라인 댄스 노래가 나오자마자 소리를 질렀다는 소감, 드디어 저도 라인 댄스에 합류해서 눈물이 났다는 소감 등등.
올라온 소감들을 읽으니 어제의 순간이 떠오른다.
"라인 댄스, 다 나와~~"
라인 댄스 강사인 우쭈쭈쌤이 최선두에 그루브를 타며 나오니 50여 명의 사람들이 우르르 무리에 합류했다. 그동안 나는 라인 댄스를 추는 사람을 보며 신기한 듯 영상만 찍었던 사람 중에 한 명이었다. 라인 댄스보단 살사에 좀 더 재미를 붙였기에 라인 댄스는 나와 좀 맞지 않는다며 거리를 뒀던 사람 중 하나였다.
하지만 우연한 계기로 어제 처음 라인 댄스를 배운 뒤 내 생각이 틀렸음을 깨달았다. 실제로 그 속에 들어가 함께 춤을 추니 말로 설명하기 힘든 동질감이 느껴졌고 사람마다 다르게 몸으로 표현하는 동작을 옆에서 관찰하는 재미도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만 받을 수 있는 에너지가 있었다. 라인 댄스 짧은 한 곡이 끝나고 다시 우르르 자리로 돌아가는 데 몸에서 '찌릿' 전기가 흘렀다.
아침부터 이어지는 소감을 지켜보던 라인 댄스 강사, 우쭈쭈쌤은 '다들 잼나하셨다니 매우 흡족하네요.'라며 짧은 소감을 남겨주셨다. 처음엔 누구나 어색하고 뻘쭘하고 박자도 못 맞추고 했지만 12년이 지난 지금은 자신만의 그루브가 완성되었다며 포기하지 말고 계속 즐기라는 메시지도 덧붙였다.
글을 쓰는 지금 어제 라인 댄스 곡이 귓가에 들린다. 영화 더티댄싱 2의 OST로도 나왔던 Represent, Cuba, '에블데이 에블데이 쿠바'.
다음 곡은 '블라드 라인'이다. 벌써부터 다음 수업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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