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댄스 수업 2회차 후기
라인 댄스는 여러 명의 사람이 줄을 지어 동일한 동작을 하는 춤이다. 살사처럼 파트너와 짝을 짓지 않고 대열에 맞추어 춤을 춘다. 동작의 난이도는 어렵지 않으며 동작들의 조합을 반복하는 춤이다. 동작을 다 배우는 데는 2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라인 댄스 2번째 배울 춤은 블러드 라인 (blurred lines)이다. '둥둥 둥둥, 흠칫칫, 흠칫칫, 흠칫칫.' 내 귀엔 이렇게 들리는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다. 음악이 궁금하신 분은 유튜브를 찾아보시길. 음악 자체가 흥이 폭발하는 리듬이다. 중간에 등장하는 '헤헤헤~'라는 가사는 앉아있지 말고 어서 나와 함께 춤추자는 메시지처럼 들렸다. 미리 음악을 공유해 준 덕분에 기대치가 한껏 올라간 상태에서 오늘인 홍대 살사바 보니따로 향했다.
수업 시작은 저녁 7시. 6시 40분쯤 도착하니 우쭈쭈쌤이 혼자서 음악을 틀어놓고 몸을 풀고 계셨다. 몸을 푼다기보다는 벌써 한껏 리듬에 취해 즐겁게 춤을 추고 계셨다. 단체면 더 좋고, 혼자여도 상관없는 것이 어쩌면 춤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했다.
수업에 참석한 사람들이 하나둘 모였고 오늘의 춤 블러드 라인을 배웠다. 정확히 15분 만에 오늘 배울 춤의 진도가 끝이 났고, 리허설까지 20분이면 충분했다. 목 뒤에서 땀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주변에 함께 춤을 배운 사람들도 덥다며 모두는 선풍기 앞에서 대동단결했다.
잠시 휴식 후, 앞으로 남은 시간 30분 동안, 총 여섯 번이나 춤을 출 수 있다며 라인댄스반은 자동으로 다이어트가 되도록 만들겠다는 농담을 건네시는 우쭈쭈쌤. 도대체 이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궁금해졌다. 결국 우린 다섯 번의 춤을 반복 연습했고, 체력은 바닥났고 그렇게 수업은 끝이 났다.
다들 땀을 흠뻑 흘린 모습이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한가득이다.
밤, 10시 15쯤, 활동하는 동호회 <라틴 속으로>의 정모의 시작을 알리는 라인 댄스 음악이 스피커에서 나왔다. DJ 길거리님이 블러드 라인 음악을 튼 것이다. 여러 명의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물론 나도 함께.
라인 댄스 음악이 시작되면 '리더'가 제일 앞에서 서서 춤을 이끈다. '리더'는 댄스 동작이 시작되기 전 자신만의 그루브를 타면서 뒷사람들의 흥을 이끈다. '리더'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춤을 추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나 할까. 춤의 에너지는 그렇게 전염된다.
무리의 중간에 자리를 잡고 오늘 배운 동작들을 떠올리며 사람들의 동작을 커닝하며 춤을 추기 시작한다. 4번째 반복 동작을 할 때쯤 어색했던 뻣뻣했던 몸이 조금 풀리려는지 웨이브가 자연스럽게 장착되었다.
흥겨운 음악과 함께하는 라인 댄스는 재미도 있지만, 유산소 운동 효과도 있다. 때문에 확실히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 것이 맞다. 지난주 일요일 바차타 수업에서 이소쌤이 살 빠진 것 같다는 빈말이 실은 빈말이 아니라 진짜였던 것이다. 확실히 배가 조금 들어간 것 같다.
혹시 재미없는 운동에 지쳤다면, 이제부터 재밌는 라인 댄스를 해보는 건 어떨까?
살사의 세계에선 매일 재밌는 일들이 넘친다. 지루한 삶을 살고 있다면, 재밌는 삶이 궁금하다면, 살사의 세계가 궁금하다면 아래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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