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로 동작을 생각하지 마시고 몸이 움직이는 대로 추세요. 꼭 정해진대로 안 추셔도 됩니다. 대신 음악을 들으세요. 틀려도 자신 있게 틀리세요. 자꾸 틀려봐야 춤이 늡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춤이 몸에 각인될 겁니다.”
라인댄스 3주 차 수업에서 들은 이야기다. 오늘 수업 음악은 Jason Mraz의 Geek in the pink (긱인더핑크다). '두두두, 두두두 뚜르뚜르.' 음악이 힙합 느낌도 나고 강렬한 베이스 사운드가 있어서 들으면 흥이 절로 나는 음악이었다. 감미로운 제인슨의 목소리는 덤이다.
긱인더핑크는 N 박자가 많은 춤이다. 앞서 배운 불티나, 쿠바는 1, 2, 3, 4 박자 하나에 하나의 동작을 한다면 긱인더핑크는 1, N, 2, N, 3, N, 4, N으로 두 배 많은 동작이 들어가는 춤이다. 그만큼 움직임이 많다. 하지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좀 더 리듬감을 더할 수 있고 부드럽게 출 수 있는 춤이란 이야기다. 그래서 살세라(살사를 추는 여성)들이 추면 돋보이는 춤이다. 웨이브와 손동작을 자유롭게 쓸 수 있으니.
춤이 좋은 이유는 추는 순간 다른 세계를 만나기 때문이다. 귀로 음악을 들으며 몸이 움직이는 대로 흐느적거리다 보면 일상의 모든 걱정과 근심에서 해방된다. 그렇게 정신없이 움직이다 보면 몸이 뜨거워지고 땀이 나고 머리가 개운해지고 허벅다리와 종아리가 묵직해진다.
3주 차 수업도 라인댄스 일타강사 우쭈쭈쌤의 리드 덕분에 15분 만에 진도가 끝났다. 이제 남은 건 반복 연습. 15분 만에 면티 상의의 1/3이 땀으로 젖었다. 아마 남은 35분이 지나면 어떻게 될까.
"이제부터 굴러봅시다. 구르다 보면 다 돼요."
그렇다. 구르다 보면 누구나 된다. 우리는 우리가 반복했던 일의 결과를 얻을 테니까. 오늘의 반복은 또 어떤 즐거움이 되어 돌아올까. 이따 밤 10시 라인댄스 시간엔 영상을 내려놓고 라인 댄스를 춰야겠다. 오늘을 즐겨야겠다.
살사와 라인댄스등 춤의 세계가 궁금하다면 아래 책을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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