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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류 May 07. 2022

무언가 시작하려 하면 사람들은 늘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중요한 것은 재능이 아니라 꾸준함이다.   ​

크리스천 디오르, 프로이트, 헤밍웨이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을 아는가? 


수십 곳의 의상실로부터 “당신은 절대 패션 디자이너가 될 수 없습니다.”라는 말을 들은 청년은 머지않아 세계 패션의 거물이 된다. 그의 이름은 ‘크리스천 디오르’다. 새로운 이론을 발표할 때마다 의학계로부터 ‘쓰레기 같은 이론이다.’ ‘저질 의사의 정신병적 망상이다’라는 혹평을 받은 사람이 있다. 그런 처참한 평가를 무려 20년 간 받은 사람의 이름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철학자 ‘프로이트’다. 출판사 편집장으로부터 ‘이런 글 실력으로는 절대로 작가가 될 수 없다’고 핀잔을 들은 어느 무명작가가 있다. 그는 <노인과 바다>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게 된다. 그 유명한 ‘헤밍웨이’다. 크리스천 디오르, 프로이트, 헤밍웨이의 공통점은 그들이 무언가를 할 때마다 ‘넌 안 된다’는 말을 들은 사람들이다. 


나도 그 말을 들었다. 무언가 시작하려 할 때면 주변 사람들은 늘 내게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넌 안 돼. 넌 재능이 없어서 안 될 거야. 

넌 끈기가 없어서 안 될 거야. 

너랑은 안 맞아.’ 


한두 번으로 끝나면 좋았겠지만 그 말은 내 의지대로 행동하기 전까지 계속 되풀이됐다. 

고등학생 때 중창단에 들어가 노래를 해보겠다고 했을 때도, 예술 대학 쪽으로 진로를 정하고 싶다고 했을 때도, 직장을 그만두고 사진 일을 시작해 보겠다 했을 때도, 오늘부터 책을 읽겠다고 말했을 때도, 글을 써보겠다 했을 때도 주변 사람들은 항상 같은 말은 했다. ‘넌 안 된다’고.

때문에 나에게 재능이 없을지도 모른다고 믿었다. 그도 그럴 것이 무슨 일을 해도 진득하게 계속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양한 시도를 많이 했지만 무엇 하나 꾸준하게 하지 못했다. 피아노, 서예, 자전거, 수영, 노래, 춤, 공부 모두 뚜렷한 결과 하나 남기지 못하고 중단했다. 


지금은 재능이 있든 없든 상관하지 않는다. 습관 관련 책을 읽으며 생각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재능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습관을 통해 만들어가는 것임을 알았기에 생각해둔 방향대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재능이 아니라 꾸준함이다. 


우리는 매료된다. 주인공이 어느 날 분노를 통해 재능에 눈을 뜨는 <드래곤볼>에서, 싸움만 하던 주인공이 갑자기 자신의 굉장한 점프력을 깨닫게 되는 <슬램덩크>에서, 선택받은 자가 돌연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는 ‘매트릭스’ 같은 할리우드 영화에  열광한다. 하지만 현실의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야구선수 스즈키 이치로도,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도, 자기 분야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사람들은 자신은 천재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얘기를 믿지 않는다. 현실의 천재들은 매일매일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는데도 말이다. 천재라는 단어는 일반인이 범접할 수 없는 이야기처럼 그렇게 부풀려지고 포장된다.  

습관 관련 책을 읽고 공부하다 보니 알게 됐다. 재능은 하늘에서 주어진 것이 아니며, 노력은 이를 악물어야 할 만큼 괴로운 일이 아니란 것을. ‘재능’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을 거듭한 끝에 만들어지는 것이란 것을. ‘노력’은 ‘습관’으로 굳어지면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을. 누구나 ‘습관’을 만드는 방법은 배울 수 있다는 것을.

누군가의 의견은 누군가의 의견에 불과할 뿐이다. 남의 의견을 애써 가져와 나의 현실로 만들 필요가 없다. 무책임한 훈수꾼들의 말에 흔들릴 필요가 전혀 없다. 인생에 지나가는 사람들의 말에 신경을 끌 필요가 있다. 그걸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 그들은 나를 대신해 살아줄 수 없으니까. 내 인생은 나의 것이기에 내가 선택하고 책임지면 그뿐이다. 


지금처럼 중심을 잡고 살기 전에는 남들의 말을 쉽게 받아들였다. 이제는 타인의 의견에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다. 읽어 온 책이 있고, 쓴 글이 있고 나만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들이 외부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오롯이 내 안에 닻을 내리도록 도움을 준다. 


매일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싶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설레는 일을 하고 싶었다. 습관과 관련된 책을 읽으며 어제보다 더 나은 삶을 살게 하는 자기 계발 서적을 통해 그 해답을 찾았다.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싶다면, 지금 그렇게 사는 사람들과 함께 하며 행동해야 함을 결단할 수 있었다. 덕분에 지금 그렇게 산다. 아침에 눈뜨면 설레고 오늘이 기대되고 내일이 기다려진다. 같은 방향을 가진 사람들과 지낸다. 온라인으로 매일 소통한다. 수많은 멘토가 만나는 사람을 바꾸라 조언한다. 사실 만나는 사람 하나 바꾼다고 인생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지 모른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고 전부 달라졌음을, 변화된 나 자신을 느낀다.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아가기에도 인생은 짧다. 남들의 말에 휘둘릴 만큼 시간이 많지 않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자. 재능이 없어도 괜찮다. 꾸준함이 재능을 만들어줄 테니까.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는 자세고 얼마나 오래 지속할 수 있느냐다. 남들은 그냥 남들의 이야기를 하게 두고 지금 여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된다. 크리스천 디오르, 프로이트, 헤밍웨이처럼. 그렇게 꾸준하게 하다 보면 결과는 반드시 나올 테니까. 나는 믿는다. 꾸준함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하루하루가 설레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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