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나는 울지 않게 되었다.

울지 않는다고 그립지 않다는 건 아니니.

by 겨울가지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는 거의 매일 울었다.

유튜브에서 재미있는 걸 보고, 시시콜콜 일상 대화를 나누다가도 갑자기 울컥 가슴이 저리더니 눈물이 왈칵 쏟아지곤 했다. 언제 어떤 순간에 엄마의 생각이 날 지 나조차도 예상할 수 없었다.


회사에 출근하면 동료가 오늘 아침 엄마에게 들었던 잔소리에 대해 늘어놓는다.

그에게는 그저 평범한 하루의 시작이었을 뿐인 그 이야기가 나는 사실 듣기가 힘들었다.


내가 평생 꿈꿔오던 엄마와의 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엄마랑 여행을 하니 이런 이런 게 힘들었다 하며 털어놓는 후기들이 나는 솔직히 듣기 싫었다. '오 재밌었겠다' '오 좋아하셨겠다' 하며 껍데기로는 경청하며 공감하는 척했지만, 내 몸 속 공기는 늘 차가운 진공상태가 되곤 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그 대화를 곱씹다간 울컥 울컥 눈물을 쏟아냈다.

소설이나 영화에서나 보던 "목이 멘다"라는 표현을 몸으로 배워가곤 했다.


그랬던 내가 이제 '엄마'라는 단어를 스스로 입 밖에 꺼내기도 하고,

어느 샌가 엄마에 대해 추억하면서도 목이 메지 않기도 한다.

문득 변해버린 내가 낯설었다.

마음은 조금 편해진 것 같으면서도,

그렇게 된 내가 좀 씁쓸하고 슬펐다.


그리움의 정도가 줄어든 건 아니다.

오히려 살아가면 살아갈수록 내 인생에서 엄마의 부재는 점점 더 커져갔다.

시간이 흘러간다는 건 그만큼 마음을 단단하게, 혹은 무디게 만드는 걸까.


엄마가 우리 곁을 떠난 지 6년이 되어간다.

오늘도 나는 엄마가 보고싶다.


엄마 정말 정말 보고 싶고,

많이 많이 사랑해,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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