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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긍정바디연구소장 Mar 31. 2022

기본에만 충실해도

어쩌면 내가 너무 까다로운가?

어쩌면 내가 너무 비판적일지도.

어쩌면 내가 너무 꼰대스러운가?


타인의 작품을 평가하는 일은 언제나 어렵다. 차라리 내 것을 비판해 보는 것이 나을지도.

그래도 좋은 의도로, 좋은 피드백을 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

좋은 의도는 그 사람에게 도움이 되기 위함일 테니까.

최대한 긍정적으로 전달해야 할테데.

말처럼 쉽지는 않다. 비판하는 일이 긍정으로 된다니.

가당치도 않을 수도.

그래도 그 사람의 좋은 의도, 창의적 생각을 최대한 찾아보도록 노력한다.

이것이 심사자의 태도다.


심사는 비판을 위한 것이 아닌, 그 사람의 창의성을 찾아내기 위한 발굴이다.

우선은 모든 것에는 기본이라는 것이 있다.

기본 형식, 기본 서식, 기본 내용 등이 어디서든 있다.

그래서 이런 기본 틀을 제공하고, 이에 따르기를 기대한다.


학생들의 시험 문제지에 답이 있다는 말을 늘 한다. 문제만 잘~ 읽어도 반은 맞는다고.

문제는 여기서 기본 형식일 테고. 옭은 것을 고르시오, 반대되는 말을 찾으시오. 등 꼼꼼히 문제를 파악하면 훨씬 수월하다. 그래서 문제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은 문제를 정확하고 꼼꼼하게 읽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심사를 시작하는 심사자의 마음도 여기서 출발한다. 기본은 잘 지켜졌는지.

오늘 논문 심사를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기본 지키기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본다.

기본이 중요하다. 기본만 지키도 되는데. 왜 안 했을까? 세상에.


가이드라인을 봤다면, 어떻게 이 내용이 빠졌을까.

기본만 지켜도 무엇이 추가되어야 하는지 알 텐데.

기본 내용의 완결성도 중요하지만, 기본 형식 또한 중요하다.

기본 내용을 마땅히 채웠으면, 기본 형식에도 신경 써야 한다.

기본 맞춤법, 기본 글씨체, 기본 양식들에 대한 디테일을 반드시 챙기는 게 기본이다.

그 기본을 지키지 못했을 때, 평가받기 어려워진다.

기본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태도로 보기 때문에, 평가받기 어려운 대상이 되는 것이다.

기본이 안되어 있는데, 누가 더 그 사람의 창의적 관점을 진지하게 경청하겠는가.



오늘은 {논어 학이편 2장}의 내용을 인용해 보았다.

구글에서 ‘기본’이란 검색어로 <논어>가 바로 나왔다.  


본립도생 (本立道生)
기본이 서면 나아갈 길이 생긴다.

이 말은 기본은 출발점이자 다시 돌아와야 할 지점이란 말이라고 한다. 기본 없이 시작할 수 있어도 오래갈 수 없기도 하다는 의미다. 반드시 기본을 갖추어야 한다는 말이다.


요즘 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심판 열심히 시청 중이다.  드라마는 많은 “기본 대한 뼈때리는 충고를 던진다. 생명의 소중함, 가정의 가치 교육, 공정성, 사랑의 기본.. 전부 기본 지키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한편 한편  때마다, 가슴 저리지만,  자신을 돌아볼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어제 본 에피소드는 학교 성적 비리에 대한 내용이 다뤄졌다.

법관의 기본자세: 공정하게 재판하다.

학생의 기본: 자신의 실력으로 성적을 받는다,

학교의 기본자세: 모든 학생에서 공정한 시험 환경을 제공하다.


역시 기본으로 돌아가면, 결국은 우리가 해결해 나갈 방법이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만약 지금의 위기를 모면하려 편법을 쓴다면, 그다음은 또 어떻게 빠져나갈지 끊임없이 엉뚱한 길로 뻗어나갈게 분명하다. 기본만 지켜도, 기본을 바로 세우고 다시 그 지점에서 시작할 수 있다.



먼저 기본을 지키자.

기본을 지키는 것이 곧 진지한 태도이고, 생명이다.

기본을 지키면 성실해지고, 기본을 세우면, 더 나은 것을 쌓아갈 수 있다.

 

기본기를 다지자.

기본만 봐도 안다.

기본이 바로 서는 나라? 등등

이런 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오늘은 기본에 충실한 하루가 되자고 한다.

무슨 일을 하든, 기본에 충실하면 반은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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