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긍정바디연구소장 Apr 01. 2022

내가 알아서 할게

알고 행하자.

내가 알아서 할게. 

내가 알아서 할게요..

내가 알아서 한다고!


네가 알아서 한다고?

네가 알아서 하면!

네가 알아서 해라.


‘알아서 하다’는 참 복잡 미묘한 단어다. 알다가도 모를 단어.

알아서 한다고 하지만, 첫 뉘앙스부터 전부 다르다. 

누구와 나누는 대화냐에 따라서도 그 의미가 달라지고,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느냐에 따라서도 그 반응도 달리 받아친다.

언성의 높낮이 따라도 달라지고, 억양도 다를 테고, 말의 속도도, 말의 강약도 다르다.

화자의 숨겨진 메시지가 어찌 하나뿐이겠는가.


때로는 ‘의지’를 나타내기도 하고, 

때로는 ‘통보’의 의미이기도 하고, 

때로는 ‘반항’의 뉘앙스를 담아내기도 한다.

그래서 알아서 알아듣고 반응해야 한다.  


여기서, 알아서 한다고 한 것에 어떤 의도로 반응하는가가 중요하다. 

알아서 잘할 것이라며 믿어주기. 있는 그대로 믿을 수도 있다.

알아서 할 것이니, 그저 응원하기. 대단한 신뢰를 바탕으로 할 때만이 가능하다.

알아서 할 것이니, 그냥 알아서 하게 내버려 두기. 네 맘대로 해라는 포기의 의미도 있다. 




알아서 하라는 말도 강약에 따른 숨은 메세지가 다양하다.


“알아서  해라!” 


엄마의 잔소리는 늘 뼈가 있다. 아이들이 알아서 했으면 하는 순수하고 발전적인 바람도 있고. 아니면 알아서 했으면 좋겠는데 신경 쓰게 되니 귀찮다는 의미도 있겠다. 모두 주어진 일에 알아서들 했으면 어찌나 좋겠는가.


“알아서  하지?!”


협박과 동시에 외적 동기 부여쯤으로 하자. 알아서 하면 좋았을 것이라는 희망을 담은 메시지다. 알아서 했어야지. 왜 나한테까지 신경 쓰이게 하나.


좀! 알아서 할게”


내가 제일 잘 아니까, 내 일이니깐 내가 알아서 한다고. 건들지 마. 

반항기의 아이들, 어른? 도 충분히 말할 수 있는 알어서. 알아서 하게 내버려 둬야지.




알아서 하다. 알고 행하다. 앎에 대해 먼저 생각해 보자. 그래야 행하는 것이니.

자신의 앎의 대해 이야기할 때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누구인가? 

무지에 대한 일깨움. 앎의 실천에 대한 수많은 명언을 남기신 분.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는 문답법을 통한 인간의 깨달음과 무지를 자각시켰다. 또한 덕과 앎의 일치를 중요시했다.


“너 자신을 알라.” 
나 자신을 잘 알고 행하자. 



나 자신보다 내 일을 잘 아는 사람이 누구 있는가? 


이왕이면 대답의 ‘알아서 해라’의 의미가 ‘용기’, ‘격려’, ‘응원’, ‘신뢰’의 알아서이길 바랄 뿐이다. 그래도 화자의 알아서 한다는 의미도 긍정적 방향으로 생각해 보자. 알아서 한다고 하지 않는가. 알아서 하라고 격려해주자.


다들 알아서 하면 정말 좋겠다. 

각자 주체적으로 독립심 있게 알아서 척척척! 

자기의 일은 자기가 스스로. 


알아서 하자. 알아서 하게 두자.

매거진의 이전글 기본에만 충실해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