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의 가치
다음에 보자.
다음에 또 보자.
다음에 꼭 봐요.
'다음에 보자'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본다. 우리는 늘 오늘의 만남을 마무리하면서 다음을 기약하는 일은 하곤 한다. 그 사람이, 혹은 그 모임의 추억이 좋았고, 다시 한번 보고 싶다는 이야기이다. 아닐 수 있고.
다음을 기약하면서 우리 머릿속은 어떤 일이 일어날까?
바로, 그다음을 미리 준비하지 않을까? 다음이 일어나기 위한 선행 조건들에 대해 생각해 보자.
1단계. 기약하기: 염원의 깊이
일단 다음을 기약하는 어떠한 제스처, 말, 눈빛, 행동 등이 취해져야 한다. 직접적으로 말하든, 뉘앙스를 느끼도록 행동하든, 전화번호를 주고 받든, 서로의 호감만 확인하든. 뭔가는 해야 한다.
다음을 기약하는 의미는 다양하다. 다음에 그 사람을 보기 위해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음이 있다는 의미는 그 사람이 일단 마음에는 들어야 한다. 어떠한 이유든.
다음에 그 사람이 보고 싶어야 한다. 어떠한 이유든.
다음은 그것이 지적 호기심으로 연결을 이끌고, 어떠한 이유든 연결되고 나서야 '다음'이 온다.
다음에 보고 또 보고하다 보면, 궁극적인 '관계'가 만들어진다.
2단계. 만남에 대한 관심 온도: 열정과 냉정 사이
다음을 기약했으면, 그 사람을 어떻게, 언제, 만날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사실 수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은 제한적이다. 다음에 볼 수 있는 사람은 결국 제한되어 있다는 말이다.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에 대한 관심 온도는 열정과 냉정 사이 어디쯤이다.
다음에도 또 보고 싶어도 관심의 온도차가 존재한다.
"지금 당장 볼 수 없고, 바빠서 시간이 없고, 만날 필요 없고, 굳이 안 만나도 되고, 우연히 만날 수 있으면 다행이고. 뭣하러 보나 싶고. 왜 만나니. 까지."
때로는 수많은 핑계로, 관심의 부족으로, 에너지의 부족으로, 필요성의 결여, 이성적 판단에 이르기 까지.
그 다양한 관심의 온도차를 감지해서, 내가 만날 사람과의 관계를 결정한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만남이 다음에 보고 또 보고 할 수 있게 하려면 어떤 관계를 맞아야 하는가?
3단계. 관계 맺기: 관계의 성립
우리가 새로운 사람들과 여러 번의 만남 또는 새로운 연결을 통해 일단 연결되었다면, 이 관계를 어떤 게 유지, 발전시킬 것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어떠한 이유든, 나에게 의미 있는 만남이 되기 위해서는, 나 또한 관계 속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 새로운 만남에 대한 관계에 긍정적 신호를 받아서, 새로운 만남이 내 삶의 활력이 되도록 해야 한다.
여기서, 만남을 대하는 아인슈타인의 명언이 떠오른다.
세상을 보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모든 만남을 우연으로 보는 것과 기적으로 보는 것입니다.
-아인슈타인-
아인슈타인의 말뜻은 관계의 온도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한다. 내가 이 만남을 어떻게 생각하냐에 따라서 "만남의 가치"는 달라진다.
열정적으로 만남을 대하면 그것은 기적이 된다.
열과 성의를 다해, 만남에 충실해 보자.
우연히 지나칠 수 있는 만남은 기적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내가 선택하고자 하는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은, "모든 만남을 기적같이 보는 것"이다.
하루하루가 기적 같은 만남이 이루어지는 것을 기대한다.
그래서 오늘은 어떤 만남이 이뤄질지 기대가 된다.
우리가 속해있는 세상 속에, 새로운 연결, 새로움 만남에 대해 늘 생각해 본다.
그 어떤 연결도 의미가 있다.
만남의 관계 온도를 측정해 볼까?
다음에 꼭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