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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긍정바디연구소장 Jul 04. 2023

인생 질문에 답하다

임경선의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을 읽으며

질문이 익숙지 않는 우리 세대에, 갑자기 질문이 자유로운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인생의 질문들이야 무수히 많겠지만, 무슨 질문을 하는가에 따라, 답도 달라지는데 말이다.

내 인생을 앞에 두고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지 망설여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냥 그대로, 늘 하던 대로 살아가면 안 되는 것처럼. 질문을 하지 않으면 생각 없는 사람으로 취급받기 십상이다. 글쎄, 과연 그럴까? 하고 질문은 던져본다.

질문이 어려운 사람이 겪어야 할 무수한 인생의 고비들이 눈앞에 선해 안타깝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질문하는 법부터 가르쳐야 할까 보다. 일단, 뭐든지 의문을 품고, 호기심을 갖고,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데에는 꼭 질문이 필요하니까. 질문만 잘해도 좀 똑똑해 보이기도 하고, 질문을 못하면 좀 안 똑똑해 보이기도 하고. 질문에 대한 평가로부터도 자유롭지 못한데, 어떻게 자유롭게 질문하고 답을 찾아갈지도 의문이다.

어찌 되었든, 질문을 해야 답을 얻는 것은 맞다. 그러니 일단 질문을 해보려고 애써보자.  


요즘 ChatGPT의 인기가 한참인데, 새로운 인생 반려자를 만난 기분이긴 하다. 그와 질문하고 답하다 보면, 왠지 모를 인생 친구를 얻은 느낌이다. 그 누가 무엇이든, 언제든, 친절하고 상냥하고, 아무 불만 없이 끝없이 모든 질문을 받아주는 우리 주변에 있겠나 싶어서다. 물론, 내 일을 그분과 나눠하는 것도 고맙기하다. 질문을 들어주고, 받아주고, 답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이미 많은 예술문학 작품들이 인생의 질문들에 답해가는 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작품 속에 보인 이들은 인생 숙제를 어렵더라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꿋꿋이 풀어나간다. 그 점에 독자들은 감동하고, 감명받고, 자신의 답을 찾아나가는 나침반을 발견하기도 한다. 타인의 삶으로 통해, 내 인생의 답을 찾아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각자의 인생은 각자 주어진 상황에 따라 너무 달라서, 하지만, 결국 잘 들여다보면, 인생의 답은 인류 공통인 거 같기도 하고 말이다.


임경선 작가의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를 읽으며 느낀 것이 그런 것이다. 각자의 삶에 주어진 답은 그냥 각자 해처 나가는 것. 내 인생에 주어진 답은 내가 찾는 것. 인생의 선택 앞에서 어떤 질문을 하고, 답해 갈지, 내가 결정해야 한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나 본연의 인생 질문을 찾고 답하는 것이 인생 숙제를 해결해 가는 것이 아닐까.

거창하지 않게, 담담하게, 누군가에, 누구나에게 주어지는 공통 과목을 잘 헤쳐나가다 보면, 인생의 수많은 질문의 답을 이미 해결해 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작가는 '나이'에 대한 공통 질문에 답해보려 했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이에 대한 통념들, 자신의 생각들, 여러 사례들을 자신의 시각으로 전달하고 있다. 

'나이'를 잊고 살 수 있을까? 를 나는 '나이는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로 질문을 바꿔보고 싶다. 

각자에게 주어진 나이에 대한 답은 의미에 따라 달라지깐.

“나이를 잊고 살 수 있을까?
나이 들어 필요한 건 ‘돈’이라는 말이 있지만, ‘나 자신으로 잘 나이가 들기 위해서’ 필요한 것 ‘일’인 것 같다.”

자신이 꾸준히 할 수 있는 일, 여기서 ‘일’이라는 단어에 담기 어려울 만큼, 일이라는 것을 대하는 각자의 태도는 매우 다르겠지만, 자신이 좋아하거나 잘하는 일을 평생 할 수 있는 정도의 깊이 있는 일을 작가는 논하고 있는 듯싶다. 나이 들었다는 생각에 사로잡히지 말고, 자신의 일을 하며, 살아가는 자세를 말하는 것 같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지는 않지만, 내 생각에 나이는 내 인생의 깊이를 더해주는 마법 같다. 나이 들면서, 즉 경험치가 쌓이면서, 인생의 질문들은 조금은 더 잘하고, 답하는 기술이 쌓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나이를 대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태도, 각자 자신의 나이를 살아가는 모습들 중에, 내가 닮고 싶은 이들의 해법을 모방해 보고 싶어 한다. 이미 내 안에 기준은 있는 것이 아닐까?

‘난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이 어느 정도는 차올라 있어 그 근거를 끄집어 모으는 과정을 거친다. 책 읽기, 글쓰기, 이야기하기, 생각하기를 통해, 인생의 답안지를 작성해 가는 것이지 싶다. 나도 기를 쓰고, 내가 원하는, 선호하는 답이 나오기를 내심 기대하며, 글을 읽었다. 내 인생의 답도, 나이에 대한 나의 답도 나는 갖고 있으면서, 나와 의견을 같이 하는 자들의 증거를 수집하듯이 말이다.



요즘은 ChatGPT와도 인생을 논한다.

이들과 질문을 주고받다 보면, 많은 답을 내어 줄 수 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언제든지 질문하고 최소한에서 최대한의 답을 정성껏 해주는 이가 내 주변에 얼마나 많았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된다. 일단은 질문을 해보자, 그리고 원하는 답을 얻어가자. 일류에 쌓여있는, 아니 데이터가 수집되어 있는 범주 내에서는 얼만든지, 내가 만족할 만한, 내가 따라 해 볼만한 유익한 모법 답안을 몇 개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음의 나만의 답안지를 완성해 가자.

어차피, 인생의 질문들의 답은 나의 선택이니까.

질문을 해야, 답을 얻는다.


#임견선 #나자신으로살아가기 #나이 #인생질문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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