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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트쌤 Oct 28. 2022

엄마도 할로윈을 즐긴다

할로윈과 불경기의 상관관계

매년 9월 셋째 주가 되면 나만 혼자 바빠진다.

아이가 등교해서 없는 틈을 타 혼자 할로윈 데코레이션을 하기 때문이다.

해마다 크고 작은 우리 집만의 파티를 계획하고 아이와 함께 할로윈에 관하여 공부해 보기도 하고 , 즐길 수 있는 외부 할로윈 행사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편이다.

지금은 호박 뒤처리 문제로 하지 않지만 아들이 어릴 땐 집에서 pumpkin carving 도 직접 아이와 같이 해서 Jack-o'-lantern 도 만들어 장식했었다.

한국에서는 할로윈은 어린이나 젊은 사람만 즐기는 외국 풍습이지만 북미권에서 할로윈은 아줌마인 나도 이렇게 즐길 정도로 재미있고 유쾌한 날이다. 개인적으로는 캐나다 유학시절에 가족, 친구들과 즐겼던 추억이 남아있어서 더 재미있는지도 모르겠다. 요즘 세대에게 할로윈이 이토록 친숙한 이유는  영어학원에서 할로윈 행사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영향을 준 탓도 있을 것이다.

작년에는 이렇게 아이와 함께 trick or treating 을 하러다녔다
작년 할로윈 저녁에 소소하게 꾸민 저녁밥상

그런데 올해는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여느 때와는 사뭇 다르다. 아마도 이번 주말에 이태원은 여전히 밤늦게까지 할로윈 분위기겠지만 극심한 불경기 탓인지 해마다 이 밤 때면 여기저기서 할로윈을 즐기는 행사가 많았는데 올해는 조용한 듯싶다. 우리 동네 상권에서도 작년에는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를 해서(반응이 아주 뜨거워서 내년에도 좋은 행사 기획하겠다고 했었다) 올해도 당연하게 할 줄 알았는데 예상과는 달리 정말 조용하다. 아마도 지역상권과 연계되어있는 업종의 사장님들이 불경기에 큰 타격을 입어 올해 행사에 회의적이었던 듯싶다. 우리 모자는 기대했던 할로윈 행사가 없어져서 서운하긴 하지만 지금 할로윈이 문제가 아니라 이 심각한 상황을 어떻게 슬기롭게 이겨내느냐가 더 큰일 아니겠는가!


아들아, 아쉽지만 올해 할로윈은 우리끼리 조용히 넘어가자꾸나.


P.S. 며칠 전 글 발행 후에 올해 이태원에서 참사가 일어나 너무 슬프네요. 휴일 아침 늦잠자고 일어났는데 학원 직원들 단톡방에 원장님이 아침 일찍 톡을 보내셔서 깜짝놀랐는데 밤새 큰 일이 나서 마음이 안 좋아요. 저희 학원  원어민 선생님들은 이태원에 안갔다고 하네요.

국가재난 사태이므로 모두에게 위로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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