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용환 선생님의 꿈꾸는 한국사 2권이 출간된 기념으로 출판사 측에서 선생님과 함께하는 경복궁 투어 이벤트를 진행하길래 역사를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응모를 한 후 발표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추첨이었기 때문에 경쟁률도 치열했고 아이가 실망할 경우를 대비해 미리 될 확률이 굉장히 낮다고 언질을 해놨었다. 드디어 발표 날 아이보다 내가 더 긴장되었는데 오전 내내 연락이 없었다.
' 에구.... 떨어졌나 보다 어떻게 말을 해야 애가 덜 실망할까'
혼자 이 생각 저 생각하고 있는데 오후 1시가 넘어서 당첨 문자를 받고 아이보다 내가 더 좋아했다.
아이도 믿기지 않았는지 '진짜 된 거야? 이게 되다니 레전드인데!!!' 라며 난리가 났다.
아들은 다음날 학교 가서는 친한 친구들에게 자랑도 하고 왔다고 한다. 고학년 엄마들은 잘 알겠지만 5학년 2학기부터는 사회시간에 한국사를 배우기 때문에 이미 학교에서도 담임선생님께서 사회시간에 심용환 선생님 동영상을 보여주셔서 아이들이 어떤 선생님인지 어느 정도 인지를 하고 있던 상황이었던 듯하다.
대망의 투어 날, 출판사 측에서 시간 약속을 꼭 지켜달란 당부가 있었기 때문에 일부러 늦지 않으려 집에서 일찍 출발해서 약속 장소에서 집합했다.
광화문 정문
선생님 등장과 함께 여기저기서 아이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간단한 선생님의 자기소개와 함께 투어가 시작됐다.
우리 아들을 포함, 학부모와 함께 참가한 모든 다양한 학년의 아이들이 똘똘한 눈으로 선생님 설명을 잘 들으며 선생님을 따라다니는데 정말 그날 하루는 심용환 선생님의 인기는 감히 비교하자면 BTS급이었다.
야외 강의여서 주최측에서 수신기를 나눠 줌
열강 중이신 심용환선생님
경회루에서 선생님과 함께
선생님의 설명과 함께 경복궁 구석구석을 돌며 사진도 찍고 또 선생님께서 그날 참석자에게만 들려주셨던 정말 따끈따끈한 경복궁 복원 과정에서 발굴된 유물에 관한 소식까지 학부모인 내가 들어도 재미있고 알찬 강의였다.
아이들이 저마다 서로 다른 질문도 해가며 중간중간 선생님과 농담도 하는 모습이, 내가 봐도 요즘 아이들은 참 여러 가지 혜택을 보며 공부하는구나 싶어 왠지 모를 부러움이 샘솟았다.
2시간이 금방 지나버려 강의를 마무리해주신 후 경복궁을 퇴장하는 발걸음에 아들의 아쉬움이 실려있었다는 건 그만큼 아이에게도 보람찬 하루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