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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트쌤 Nov 07. 2022

드디어 경주를 다녀오다

10월에 다녀온 경주여행 후기

정말 오랜만에 경주를 다녀왔다.

결혼 전, 정확히는 남동생이 군대 가기 전에 친정 식구들과 함께 경주를 여행 다녀온 적이 있는 데 그 이후로 경주를 갈 일이 없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10월 셋째 주 정도에 아이와 함께 경주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참이었는데 예상보다 빨리 기회가 찾아왔다. 남편 회사 덕분에 경주에 위치한 리조트에 숙박할 기회가 생겨서 계획보다 빨리 경주를 다녀오게 되었고, 역사를 좋아하는 아이는 신이 나서 출발 전부터 기대를 잔뜩 하고 있었다.

  


 아들에게는 첫 경주 방문이었고, 남편은 출장으로 경주를 와본 적은 있지만 학창 시절에 수학여행으로 경주를 다녀온 적이 없었기에 둘 다 불국사와 석굴암은 첫 방문이었다.  갑자기 출발하게 된 여행이라 아이와 함께 이곳저곳 여유롭게 다녀오고 싶었으나 아뿔싸!

 모두들 나들이 떠나는 10월의 개천절 연휴는 차가 막혀도 너무 막혀서 서울에서 경주까지 무려 8시간이 걸렸다.

 도착하니 벌써 저녁시간이 되어버렸고 그렇게 첫날은 이동하는 데만 시간을 다 써버렸다. (서울 사람들이 기차 타고 경주 여행을 한다는 걸 다녀온 후에야 알게 되었다)

 화요일 출근을 위해서는 월요일에는 올라와야 했으므로 일요일밖에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아침 일찍 불국사로 향했다. 우리는 아침 일찍 도착해서 주차가 그래도 가능했는데 불국사를 나올 때에는 그 시간에 도착한 차들이 너무 많아 주차장은 이미 아비규환이었다.

불국사의 아름다운 연등

 우린 부지런히 석굴암으로 이동해서 아이가 그렇게 보고 싶어 하던 본존불보러 올라갔다. 본존불은 촬영이 불가능하므로 눈으로 보고 마음에 가득 담아왔다.

 본존불을 보고 난 후 석굴암 경치도 구경하고 점심을 먹기 위해 경주 핫플레이스인 황리단길로 서둘러 이동했다.

화창한 날씨에 연휴까지 더해져 황리단길 주변의 주차장은 이미 만차였고 주차장을 찾아 헤매 하다 결국은 오릉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 다니기로 했다.

 이왕 간 김에 오릉을 먼저 관람한 후 점심을 먹으러 가고 있는 도중에 경주에서 유명한 교리 김밥 본점이 황리단길 가는 길에 있길래 들러서 계란 김밥과 잔치국수를 시켜서 일단 허기를 달랬다.

 간단히 배를 채운 후 첨성대로 향했는데 마침 첨성대에서는 가을맞이 축제 중이라 관광객과 현지인 모두 어우러져 첨성대의 멋진 모습과 넓은 공원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즐기고 있었다. 아들은 책에서만 보던 첨성대를 실제로 보고 너무 좋아했다.

아빠와 줄서서 입장중인 천마총

 첨성대 주변은 경주의 핫한 문화재 관람 코스가 다 모여있어서 동선을 잘 짜면 한꺼번에 다 둘러볼 수 있게 되어있다. 우리 식구들은 시간 관계상 동궁과 월지는 다음을 기약하고 천마총으로 향했다. 내가 어릴 때 수학여행으로 학교에서 갔을 때는 천마총이었는데 천마총 일대가 공원처럼 바뀌면서 이름도 대릉원으로 바뀌어 있었다.

줄서서 사야하는 10원빵

 마총까지 둘러보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넘어가고 있었고 아쉬움을 뒤로한 채 리조트로 돌아와야 했다. 이날은 하루 종일 걸어서 식구들 모두 체력 방전 상태였기 때문에 더 이상 돌아다니는 건 불가능한 상태였다.

 그렇게 가보고 싶어 하던 경주를 다녀오고 소원풀이 한 아들 녀석은 다음에 또 오면 안 가본 곳을 가보자고 하는데 언제 또 시간 내서 갈 수 있을는지...

내년 달력을 보고 계획을 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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