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독서를 좋아하다 보니 집 근처 공공도서관과 학교 도서관에서 대여도 하고 소장 가치가 있는 책은 구매도 하고 또 주변에서 다 읽은 책을 물려받아 읽기도 하다 보니 점점 책장에 아이 책이 쌓여가고 있다.
저학년 때는 읽고 싶은 책을 원하는 만큼 읽게 내버려 두었으나 고학년이 되면서 차츰 중, 고등학교 국어 내신 대비를 위한 독서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서 문학 작품도 읽어두라고 조언을 했다. 가끔씩은 TV에서 언급하거나 소개하는 책은 궁금해하며 도서관에서 아들이 스스로 빌려오는 경우도 있었다. 언젠가 TV에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그 다음날 공공도서관에서 바로 책을 빌려와서 며칠을 그 책만 파고들었던 적도 있었다. 이런 게 바로 TV의 순기능 아니겠는가!
최근에는 명사 강의를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연관 있는 해당 분야의 도서에 관심을 보이면서 꽤 높은 수준의 책도 꾸준히 읽고 있는 중이다.
별마당 명사특강
나도 책을 좋아하지만 애가 너무 어릴 때는 독서 강연회 같은 곳을 데리고 다닐 수 없었는데 5학년이 되니 같이 다닐 만 해져서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의 독서 강연회를 자주 가는 편이다. 별마당 도서관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작가들을 초청해서 무료 강의를 하다 보니 강의를 들을 때마다 자연스럽게 아들의 관심 분야도 넓어지게 되는 장점이 있다.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심용환 선생님 만난 날
그리고 출판사에서 주최하는 작가와 함께하는 북토크나 명사 초청 특별 강의 같은 것도 자주 신청해 보고 당첨 연락이 오면 다른 일은 다 제쳐두고 아들과 함께 꼭 참석해서 각계각층의 교수님들 강의를 듣고 온다.
출판사 주최로 참석했던 정재승 교수님 특강
이런 방법으로 아이가 읽을 책의 수준을 점진적으로 높여나가다 보니 아이와 독서 때문에 싸울 일도 없고, 가장 좋았던 건 집에 와서도 어떤 점이 좋았는지 대화의 소재도 풍부해진다는 점이다.
엄마가 모든 걸 다 아는 것도 아니고, 나 역시 내 전공분야나 관심분야 이외에는 아이에게 전문적인 지식을 동반한 설명이 불가능하기에 나도 아들과 함께 저절로 공부가 되고 있다. 박상진 교수님과 함께했던 청와대 투어에서는 나무에 관심도 없던 아이가 교수님의 설명에 귀를 기울기며 나무에 대해 알아가는 모습에 엄마로서 참 흐뭇하기도 했다.
박상진 교수님 설명을 경청하는 중
코로나로 인해 언택트 시대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별마당 도서관 강의도 매주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으로 듣는 것도 가능해졌고, 명사들의 강연도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강의가 꽤 많이 있다. 오프라인 강의 참석이 힘들거나 불가능한 경우에는 온라인 강의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으므로 온라인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은 수단이 될 것이다.
이렇게 독서의 폭이 넓어지면 영어 원서를 읽게 할 경우에도 알아서 골고루 읽게 된다. 아들에게 원서를 읽게 할 때에도 소설, 과학, 영화 원작 등 번갈아 가면서 다양하게 책을 선택하게 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연계 독서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폭넓게 배경지식을 쌓은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