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케이트쌤 Mar 26. 2023

한 두 사람만의 문제로 쓴 글이 아닙니다

삐진 Z세대에게

며칠 전  M세대로서 Z세대 선생님들과 함께 일하기 힘들다는 글을 발행했습니다.

 요즘 젊은 선생님들과 함께 일하면서 겪은 개인적인 소견을 가감 없이 적었고 많은 Z세대 선생님들과 7년 동안 일하면서 겪었던 저의 개인적인 소견이었지만 솔직히 꼭 관리자의 입장이라기보다는 저 역시 현직 강사이기에 아무리 좋게 생각해보려 해도 문제가 있는 근무 태도가 이해가 되지 않았기에  그 글을 발행했습니다.


누구든 초보시절이 있기 마련입니다. 저 또한 20대였던 시절이 있었고 사회초년생이었던 막내 선생님 시절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때로는 아프게 그리고 때로는 주변 선배들의 따뜻한 조언을 발판 삼아 성장했기에 원장님과 함께 모자람 없는 근무환경을 조성해 가려고 매일을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며칠 전 발행했던 글의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런저런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하는데 뭐 대부분의 브런치 작가님들도 아시다시피 글의 조회수가 갑자기 증가했던 일도 브런치에 글 쓰면서 경험해 볼 수 있는 일이기에  이번에도 어딘가에 글이 걸렸나 보다고 생각하고 편한 주말시간을 식구들과 함께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후속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이유는 몇몇  Z세대들이 제 글을 읽고 기분 나빠 하기에 이 글을 발행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최근에 제가 지인들과의 편한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면 농담처럼 돌아오는 답이 '너도 이제 꼰대가 다 되었구나'입니다.  이 시점에서 진정 제가 꼰대가 된 건데 그걸 눈치 못 채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져서 지난 글을 작성했습니다. 그래서 부제에도 진심으로 Z세대에게 묻고 싶다고 적었습니다. 제가 꼰대가 된 것인지 아니면 원래 Z세대들이 그런 것인지 저는 진짜 궁금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일이 어떻게 몇 년 동안 연속적으로 일어나겠습니까?


물론 모든 Z세대들의 태도가 엉망이 아닌 건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희 학원 꼰대들은 저와 원장님 밖에 없거든요. 다들 Z세대 선생님들인데 제가 댓글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유난히 원장님께서 뽑기를 못하시는 건지 이상하게 50%의 확률로 그런 선생님들이 입사합니다. 그래서 원장님도 저에게 내가 똥손인가 보다며 농담을 하십니다.

물론 성실한 Z세대 선생님들도 열심히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성실한 선생님들이 일부 몰지각한 다른 선생님들에 의해 너무 많은 피해를 봅니다. 본인의 공강시간을 반납해 가면서 다른 선생님의 수업을 땜빵해줘야 하는데 과연 누가 좋아할까요? 학원 측에서는 대강을 하는 경우에 당연히 추가수당을 줍니다. 금액도 1-2만원이 아니라 꽤 많은 수당을 지급합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돈이 문제가 아닙니다. 다들 추가수당 안 받고 본인의 공강시간에 쉬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발행하면 나 몰라라 할 수 없기에 저녁도 못 먹고 대강을 합니다.

어떤 분이 학원 아니지만 문장 하나하나 공감한다는 댓글을 달주셨던걸 보고 이건 비단 학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색안경을 끼고 보는 거라는 의견도 있었는데 마지막 문장의 질문은 색안경을 끼고 본다기보다는  너무 아무렇지 않게 본인은 근무를 엉망진창으로 해놓고 이것저것 해달라는 요구사항만 매일 늘어놓기에 같은 세대의 의견이 진심으로 궁금해서 물어본 것입니다. 한 사람만 그랬던 것이 아닙니다. 어투가 기분 나빴다면 그 역시 제 불찰이지요.


 흔히들 '똥은 지가 싸질러 놨는데 왜 뒤처리는 윗선이 해야 하냐고 하지요?' 저와 원장님이 매일 하는 일이 그런 일입니다. 원래 윗선에서 그런 거 해결해야 하는 거니 그러려니 합니다.

그런데 5년 전까지만 해도 선생님들의 실책을 학부모에게 사과하고 뒷수습하는 일은 솔직히 말하면 요즘처럼  빈번하지 않았습니다. 저 자신을 꼰대라고 지칭했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이런저런 사고를 치고 학부모의 욕받이가 되면 저 역시 지칩니다. 윗선에서 막아주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학생의 이탈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 윗선도 맥이 빠지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지난 글에도 원장님께서 월급 올려달라는 선생님에게 내가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할 판이라는 말이 나왔던 것입니다. 리고 이렇게 학원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선생님은 당연히 월급 안 올려줍니다.


또 누군가는 Z세대 싸잡아서 비난한다고 하는데 제 글을 끝까지 안 읽고 기분대로 댓글을 쓴 건지 아니면 문해력의 문제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싸잡아서 비난할 의도로 작성한 글이 아닙니다.

저도 꼰대인데 누가 누굴 비난합니까? 젊은 세대에게 저 역시 꼰대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꼰대들 중에도 일부 몰지각한 Z세대 못지않게 답 안 나오는 꼰대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같은 꼰대가 보기에도 '이건 아닌 데'라고 생각되는 분들도 동종 업계에서 수없이 많이 봐왔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글에 Z세대 선생님들의 근무태도에 대한 글을 올린 이유는 도대체 이게 요즘 트렌드인지 뭐 새로 들어오는 선생님들 마다 같은 패턴의 근무태도를 보여줘서 진심으로 궁금하기에 작성한 글입니다.


호의를 베푸니 호구인 줄 아는 건지 일은 제대로 못하면서 이것저것 해달라는 요구만 점점 늘어가기에 어느 순간부터는 원래 Z세대들 사이에서 이런 게 유행인가 싶더군요. 그래서 궁금해서 작성했던 글이므로 안 그런 Z세대들이 더 많기를 바라면서 이번 글은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누가 봐도 칭찬할만한 선생님들도 저희 학원에서 현재 열심히 근무 중입니다. 모든 Z세대 선생님들이 폭탄이 아님을 밝힙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같이 일하기 힘든 M세대와 Z세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