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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케이트쌤
May 03. 2023
근로자의 날인데 왜 네가 쉬니?
근로자인 선생님은 근무하는데 학생이 쉰 근로자의 날
이번 주 월요일
인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이었지만 우리 학원은 정
상근무였다. 아들의 수학 학원 역시 정상 수업인 날이었
고 우리 동네는 대부분의 학원이 근로자의 날에
쉬지
않고
수업이 진행되었다.
우리 학원은 여름에 학원 방학을 따로 하고 이 여름휴가를 제외한 선생님들의 개인 휴가가 3일 보장이 되기에 근로자의 날에는 쉬지 않고 정상 수업을 진행했다.
선생님들의 개인 휴가와 학원 방학을 제외하고 달력의 빨간 날, 즉 공휴일이 아닌 날에는 학원은 쉼 없이 정상수업을 진행한다.
근로자의 날에는
대다수의 학부모들이 쉬니까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4월의 마지막 금요일에는 월
요
일에 정상수업 하니까 학원 보내달라고 공지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월요일에 출근해서 다른 반은 결석생 없이 평소처럼 수업을 진행했는데 4시에 수업을 시작하는 한 반에서 결석생이 발생했다.
수업이 시작되었는데 아이가 학원에 도착을 하지 않아서 어머님께 학원 도착 안 했다는 문자를 보낸 후 수업을 하고 있었다.
"선생님 00이 오늘 안 와요?"
"어머님께서 결석이라는 연락을 안 하셨는데 근로자의 날이라 식구들하고 어디 놀러 갔나?"
결석을 한 사유가 있으려니 생각하고 우리끼리 수업을 마친 후 1교시를 끝냈다.
쉬는 시간에 한 학생이 결석 한 학생에게 전화를 해서 너 왜 학원 안 왔냐고 물었는데 그 대답이 기가 찼다.
"근로자의 날 이잖아"
통화 내용을 옆에서 듣고 있던 내가 황당해서 한마디 했다.
"너네 학교 애들 학교 끝나고 다 학원에 왔는데 왜 너만 네 맘대로 안 왔니? 근로자의 날에 근로자인 선생님도 출근해서 수업을 했는데 왜 학생인 네가 니 맘대로 쉬는 거야?"
"근로자의 날이라 쉬는 줄 알았죠."
"엄마
도
학원 안 쉬는 거 알고 계시는데. 선생님이 너 오늘 결석했다고 엄마한테 문자 보냈
으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라. 너 오늘 무단 결석한 거 엄마는 이미 알고 계셔"
기가 차서 말도 안 나왔던 이유는 이 친구가 우리 학원에 7살 때부터 와서 5학년인 지금까지 다니고 있는 학생이고 우리 학원은 공휴일 아니면 쉬는 날이 없다는 것을 본인 스스로 아~~ 주 잘 알고 있는 학생이기 때문이다.
내가
올해로 7년째 근무 중인데 우리 학원은 그동안 근로자의 날에 한 번도 쉰 적이 없다.
각 반을 통틀어 근로자의 날에 결석한 학생은 이 친구 한 명뿐이었다.
학원 수업 빼먹고 싶은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쉬는 날도 아닌데 혼자만 무단으로 수업을 빼먹고 놀이터에서 놀고 있었으니 학원에서 결석했다는 문자를 받은 어머님은 얼마나 황당하셨을지...
통화를 끊고 나니 같은 반 학생들이 일제히 수군거리면서 아이들이 동시에 같은 말을 했다.
"어이구. 집에 가면 엄마한테 혼나게 생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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