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ellomonkeystar Dec 16. 2021

부업들로 전업이 가능했다.

10년간의 직장 생활 후 자잘한 특기들로 꾸려나가는 삶

큰 포기라고 생각하던 귀국이 나에게 내가 바라오던 삶이 되었다. 내가 좋아하던 언니가 하던 말이 있다. 


"행복은 오래 가지 않더라고 (미국 공무원인 언니가 재택근무를 하며 하던말)"



내가 현재 하고 있는일들은 (요 조그마한 부업들이 모여 전업이 되었다.)

영어 회화 과외

영문 웹사이트 제작

미국 클라이언트 회사의 광고디자인 

영문 소셜 미디아 관리


바라건데 다음 꿈은 소소하고 담담한 말씨로 쓴 나의 에세이집


엘에이에서 살때는 천만원을 벌어야 삶을 꾸려갔는데, 여기서는 반도 안되는 금액을 벌어도 풍족하다. 일단은 부모님집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고, 비싼 월세(아파트 월세는 200만원 정도, 사무실은 50만원)들을 감당하지 않아서도 그렇다. 



사무실을 대여 해서 쓰던 WEWORK COMMON AREA

여담으로 세계적으로 브렌치를 가진 아름다운 나의 wework office는 모두 다 재택근무를 하는 바람에 가격이 2분의1 이하로 떨어졌는데, 한국의 공유 오피스들은 그들의 가격을 고수 하고 있는 점이었다. 굳이 그들의 가격대를 낮추지 못하는 이유는 많을 테지만 글쎄,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까라는것은 질문사항이다. 



모두다 그러겠지만 프리랜서란 불안한 직종이다. (하지만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도 팬데믹이 시작하고 실업률은 30%이상으로 치솟았었다.)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내가 일하는 시간을 조절 할 수 있고 나와 클라이언트와의 관계나 영업력등으로 직장에서 버는 만큼보다 더 수입을 가져 갈 수도 있다는 것이겠다. 물론 계약을 하기로한 클라이언트가 마음을 바꿔 계약이 성립되지 않는다면 기대했던 마음이 사그라들어 담담하게 섭섭하다.



많은 수수료를 차감해서 원성을 자아내고 있는 크몽은 내 관점에서는 좋은 플랫폼이다. 광고를 하지 않아도 간간히 들어오는 일이 디스크에 제대로 회사에서 근무 할 수 없는 나에게 내가 세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아파서 누워 있으면 문득 드는 자괴감을 이 플랫폼이 나의 포도당 링겔이 되었고, 가장 문제인 입금 문제도 간단하게 중간에서 해결해 주니 이렇게 감사한 중간자가 있을까? (일하고 정말 못받는 경우가 종종있다.)



일년이 걸린다는 회복기간에 세상에 잊혀져 갈지도 모른다는 불안함,  나의 경험이, 나의 커리어가 녹슬어 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정말로 다행히도 반쯤 누운 자세로 맥북을 두드리며 가장 하고 싶었던 글을 쓰고, 콘텐츠 리서치를 하며 세상의 한 부분으로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영어를 잊지 않기 위해서 참석하는 English Talking Club 사람들과 이야기 하다가 우연히 브런치를 다시 떠올리게 되었고, (사실 여러번 작가 신청을 했었지만 거절 되었었다.) 나의 이 포기와 실패담을 담담히 써내려간 에세이가 작가 승낙이 되었을때, 사람들은 치열하고, 외롭고, 하루를 15분 단위로 바쁘게 사는 나보다는 이렇게 laid back(여유로운 사람)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아한다는것도 알게되었다.



내일은 또 어떤 이야기를  써내려갈까? - 오늘도 행복하다. 

        

작가의 이전글 34세, 여자, 미혼, 프리랜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