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ellomonkeystar Feb 10. 2022

졸업 후 10년 대학 은사님을 만나고 오는길

반가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떠났던날은 2014년 5월 1일


강산이 변할 만큼 시간이 지나고, 나는 교수님께 연락을 드렸다.

마땅히 정확히 신분이랄게 없어서, 왠지 꺼려지던 인사가 더 늦기전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원 준비를 하면서 페이스북으로 급하게 연락해 부탁드린 제자를 위해 선뜻 도와 주셨던게 생각이 나서였다. 우체국으로 국제우편으로 부쳐주셨던 추천서로 나는 무사히 입학을 하게 되었다.



능력은 없이, 열정만 많았던 나의 20대, 다행히 주위에 도와주셨던 분들이 많았다.



인사 치례로 오라고 하신줄 알았는데 한가득 웃음꽃이 피셨다. 오히려 제자들이 연락이 없어 서운하시다고 하셨던 교수님의 얼굴에서 한껏 기쁨이 보였다.



감사했다. 진심으로, 모두 잊고 있을거 같았던 부학회장, 졸업준비 위원장이였다는 것도 기억해주셨다. 나의 첫 직장이 어디였는지도 기억하고 계신것에 나는 너무 놀랐다.



지쳐 돌아온 나에게 장하다고 말해 주셔서 사실 찡했다. 젊을때 다른곳에서 살며 많은걸 보고, 경험하고 와서 고향에 정착하는것이 좋다고 말씀해주셨다.



동기들 굳이 전공분야로 가지 않았어도, 연락 한번씩 하면 좋겠다고 하시는 말씀에서 진실로 우리들을 위하고 계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잘되기를 바랬구나 그러기를 바랬던 사람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너무 감사했다.


식사 대접 하겠노라고 갔던 학교에서 교수님은 오히려 커피와 디저트를 사주셨고, 많은 말씀을 들었다 잊고 있었던 동기들의 소식도 들었고,


다리 부러지고 젖어 돌아온 배나온 제비 한마리라고 나 자신을 생각했는데, 잘하고 왔다고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이해 받지 못하고 외롭기만 했던 나의 모험들이 선생님은 인정해주시는구나. 학교를 떠난지 벌써 12년째, 떠날때만 해도 당연히 이나이면 외제차 몰고, 당당하게 돌아와서 떵떵거릴줄 알았는데,


그리 대단하지 않은 나의 8년의 시간들이 장하다, 대단하다고 말해줘서 왠지 집에와서 한참을 울었다. 이런 감정은 도대체 뭘까.


슬픔일까? 아니면 안도감일까, 한 겨울 명절때마다 향수병에 울며 버티던 그 생활이 그나마 안도가 된다. 큰  도시에 가니 너무 잘난 사람들이 많더라, 그래서 많이 비교도 하고, 많이 열등감도 느꼈었다.



돌아오면 다신 혼자 울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훌쩍일 일이 많구나,



케이트언제 다 크려나?


작가의 이전글 동생의 결혼 소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