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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llomonkeystar Jun 11. 2022

일이 취미인 나란 여자 ENTJ

취미가 뭐냐는 질문에 곰곰히 생각에 빠진.., 그래 일하고 있었네? 

에이젼시를 창업하고 2년정도 여러가지 이유로 나는 귀국을 했고, 나에게 남은것은 불안함에 미칠 거같은 멘탈과 잠시 걷지 못하게 된, 허리 디스크 정도? 반년이 넘는 시간 동안 미국에서 치료 받았던 나의 허리 통증은 여러명의 의사를 만나서야 결국 터졌다는걸 알게 되었고, 한국에선 그 흔하디 흔한 염증을 가라 앉히는 스테로이드 주사를 놔 줄수 있는 의사를 만나기 까지 몇주가 걸리고, 이건 아니다 라고 생각을 했다. 휠체어에 앉는 순간 더 이상은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희생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역이민을 왔고, 지금 현재 너- 무 잘 살아가고 있다. 고향에서 엄마아빠와 시간을 보내며 있는 클라이언트들만 관리를 하다가. (절대로 어떤 기간에도 쉬지 않았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체크마크) 


광화문의 스타트업에서 두달 계약직을 하러 올라왔는데, ( 재밌어 보였고, 부모님은 허리 때문에 말리 셨지만 왠지 답답했으니까) 두달만 계약기간 채우고 반드시 내려 올거라고 말한것과 달리 현재 정규직 제안을 받고 팀장으로 재직하게 되었다. 


근데 내 스케쥴이라는게 일단 수면시간이 절대 적으로 많아야 하는 체질이기 떄문에 일+부업들 주말엔 과외 하러 내려 가야 하는 상황이라 쉽지  않았다. 나름 놀랐다. 세상엔 메인잡 9-6만 일하고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가끔 놀랐던 상황들. 항상 일하고 아니면 일생각하고, 데이트 하다가도 클라이언트 부탁이 오면 사무실로 달려가고, 밥을 먹으면서도 일 이야기만하고, 


사업을 홀로 하면서 느낀건 스타트업 대표로서의 삶은 외노자였을때 느꼈던 그것보다도 더 외롭다는 것이다. 이 큰 미국땅에 기회가 많다 할지라도 코로나로 lockdown이 되어 혼자 방한칸에서 모니터와 대화 하는 그 삶이 절대로 행복하지 않았다. 외로워서 매일이 차가운 얼음위의 아이스 스케이팅 같았다. 매일 해내 가는 성취감에 만족하기 보다는 혼자 많은걸 부딪히며 해결 해나가야하는 삶이 녹록치 않았으니까. 


정말 10년만에 사대보험이라는것에 가입된 "정규직"직원이 되어보니 사실 회사를 운영할때보다 맘이 더 편하다. 일을 받아서 하는 에이젼시 일이 바로 내일로 따라오는 밥줄이 아닌 추가 수입이 되었고, 회사에서 대신 해주는 세금 문제가 숫자에 약한 나에게 스트레스를 덜어 주었다. 


일러스레이터도 아닌 주제에 오랜만에 타블렛 팬마우스로 일러스트 채색을 하다가. 스트레스를 푸는 나란 여자 ENTJ, 회사에 일러스트레이터 뽑아주세요 이런말 안한다. 데려와서 트레이닝 시키고 무드 보드부터 설명해줘야 하는 과정이 귀찮으니까. 


일을 안하는 시간에는 잠을 자거나 일관련 리서치를 하거나. 가끔 넷플릭스로 쉬어가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지만 매일 매일이 비슷한 스케쥴이다. 잠시 쉬어 가는것이 GUI디자인을 뭐해야 하나 핀터레스트 리서치를 하는것이 쉬는것인 나의 daily life cycle


여하튼, 오늘도 카페에서 노트북을 켰다. 오랜만에 친구 아들 결혼식을 참가 하러 오신 어머니를 모셔다드리고, 근처 카페에서 또 노트북을 켜고, 몇개 클라이언트와의 이메일을 하고, 일하기 싫은 마음에 브런치를 열고, 일기겸 오랜만에 에세이를 쓰는 중. 언젠가는 에세이집을 내는 작가가 되고 세바시에서 강연을 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데 그런길을 가기 위해서는 조금 더 훌륭하고, 멋진 디자이너로 성장해야겠지? 



어떻게 하면 좋은 디자이너가 될수 있을지, 좋은 리더가 될 수 있을지, 오늘도 "고민"한다. 



내가 존경하는 디자이너이자 글로벌 에이젼시에서 브랜드경험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나의 스승 사라처럼 되는것, 그것이 나의 꿈이다. 


좋은 사수 만나고, 열심히 고민하고 일하고, 탁월한 결과를 내는 디자이너가 되도록 매일 매일 함께 고민하는 팀원을 가지는것 만큼 고마운일이 있을까? 





오늘도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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