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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llomonkeystar Jun 29. 2022

나의 스타트업 생존기,

너무 과하게 일하면 열정을 꺽어요, 대표님들 몸 생각 하면서 일하세요.

엘에이 mid wilshire 가세티 엘에이 시장이 살았던 관저 앞에 내 집은 있었다. 외노자의 삶은 그닥 존중받으며 일할 수 있는 삶은 아니다. 코로나가 터지고, 서부에서 가장 큰 병원 중에 하나인 시더사이드 병원에서 병실이 없어 천막을 치고, 환자들을 받고, 영안실이 없어 푸드 냉동 트럭으로 고인들을 모신다는 흉흉한 소문이 들었다. 병원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증언이니 정부에선 막았어도 우린 이미 알고 있었다. 의사들이 부족해 사망 선고는 의사의 고유한 영역이나 사고시에 소방관이 가망없는 사망자에게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바로 사망 선고를 해도 좋다는 시의 명령이 내려 왔고, 하여튼 그런 혼란의 상황들이었다. 


그런 와중에 내가 믿고 의지 하던 나의 사장은 판단력이 흐려 졌는지 나에게 커스터머 스토어에서 물건들을 픽업하라는 오더를 내렸다. 한국 회사들 답게 엘에이시의 명령을 어기고 몰래 근무를 하는 회사들에게서 웹사이트 주문이 들어온 물건들을 픽업해 포장해서 쉬핑을 보내라는 것이었다. 본인은 엘레베이터를 타면서도 숨을 막고 타면서, 서러웠다. 본디 디자이너의 업무는 앉아서 디자인을 하는 것이고, 너의 쇼핑몰의 매출을 올리고 고객상대하고 물건을 픽업해서 패킹해서 위험한 스키드로우(마약을 하는 노숙자들이 있는 동네)에 있는 우체국에서 물건을 보내는것이 내 일이 아니란말이다. 


그의 회사를 통해서 영주권을 하고 있으나 나는 더 이상 화가 나서 견딜 수 없었고, 그와의 인연을 끊고 싶었다. 


회사를 그만 두었고, 나는 신분을 유지할 비자가 필요했다. 선택한 방법은 사업이었다. 사업비자로 신분을 유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뛰어 들었다. 얼마간 모아 놓은 돈으로 얼마나 생활 할 수 있는지 가늠을 하고, 

혼자 사는 아파트를 정리하고 룸메이트를 구하는 작은 방을 구해 컴퓨터를 셋팅했다. 침대 그리고 책상 그게 다인 단촐한 방이었다. 


비교적 저렴한 식자제를 파는 smart final에가서 큰 통으로 3불을 하는 스파게티 소스와 면을 대량 구매하고 냉동 미트볼을 넣어 몇일 몇달을 먹었는지 모른다. 사람을 고용하고 그들에게 페이를 주기에 엘에이의 임금은 너무 비쌌으니까. 9개월정도 되었을때 작은 방에서 혼자 일하던 나는 어느 순간 멘탈이 무너져 내렸고, 엘에이 위워크에서 작은 오피스를 얻었다. 사람을 보지 않고 견디는 몇 개월은 외향적인 나에게 너무도 큰 가혹한 형벌이었다. 



다운타운 뷰가 보이는 그곳에서 나는 그곳에 첫날 이사를 들어가며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다. 하나님 드디어 제 소원을 들어 주시는군요. NEW VESSEL INC 새부대 내 회사의 이름이다. 절대 포기 할 수 없는 나의 회사 어릴때 힘든 시절이면 "나 주님의 기쁨되게 하소서"라는 찬양의 구절 "새 부대가 되게 하여 주사 주님의 기쁨되게 하소서"라는 구절을 되뇌이며, 일어나곤 했으니까. 



여기 저기 부서져도 고칠 수 없는 차를 타고, 몇 시간을 달려 클라이언트들을 만나고 미팅을 하고 건을 잡고, 지쳐 휴식을 하던 그때들, 무리한 요구를 하는 클라이언트들 새벽 6시 저녁 11시 아무때나 전화를 하는 클라이언트들 정말 소름돋게 자기 프로젝트만 집착하며 9개월을 괴롭히는 클라이언트들 토요일 3시에 전화해 자기 자식 자랑을 하는 클라이언트 365일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해가 뜰때 출근하고 11시가 되어서야 집에 왔다. 녹초가 되었다. 



혼자 사업을 하다보면 깊이 외로움에 빠진다. 한국 문화와는 다르게 자기 할일만딱 하려는 직원들 그러나 요구 하는것은 많다. 그리고 나에게 압박을 가하는 클라이언트들 잔금을 질질끌며 내 은행에서 나가는 직원들 인건비는 생각하지도 않는다. 하 - 하루에 34명과 대화를 10개 이상의 채널로 소통하다보면, 터진 문제들을 해결하느라 진땀을 빼다 내 몸이 상하는걸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포기하고 와버렸고, 준비안된 상태로 온 나는 이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고 한다. 나의 "새부대" 나의 분신이자 나의 statement, 지금은 번아웃에 지쳐 주어진 일만 차곡 차곡 해내는 중이다. 과연, 나의 "새부대가" 주님을 기쁘게 할 수 있을까? 



언제쯤이면 나의 에너지는 다시 충전되어 다시 불도저 처럼 일을 할 수 있을까? 주님이 그 때를 알려 주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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