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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llomonkeystar Jun 29. 2022

미혼모, 제도적인 약점들

아이 낳아서 애국 하고 싶어도 못하는 나같은 미혼 3중 처녀들 있나요.

2달의 광화문 단기 상주 프로젝트에 투입 되면서, 나는 내가 무엇이 부족한건지 깨닫게 되었다. 

우리가 항상 외쳤던, 어떤 프로덕을 만들고 있는가? 라는 질문 말이다. 


유니세프 프로미스링만 끼는것 말고, 세상을 도울 수 있는 프로젝트를 고민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 세대의 문제점을 먼저 정의 하는것이 중요한것 아닐까? 


아직 아이데이션 과정이지만 나는 미국에서 한국으로 오면서 제도상의 문제가 어떻게 줄어가는 인구를 막을지에 대한 고민을 했다. 



엄마의 모성으로만의 모든 책임을 가중 할 수 는 없을것이다. 그 모성으로 인해 아이를 안낳는 엄마들이 많으니까(경제적으로 지원을 못해줄거면 안낳는다는게 가장 큰이유 아닐까), 현재 나 자신도 35살이다. 내 아이를 가지고 싶은 모성은 충분하지만 내 배우자에게 내 가정을 함께 맡긴 다는것이 두려웠다. 



이혼 전문 변호사인 친구의 설명에 따르면 서울 가정 법원에서 강제가 아닌 "권고"하는 양육비가 캘리포니아에서 살다온 나에게는 놀랄 만큼 절대 아이를 키울 수 없는 금액이었고, 그 또한 강제성이 없어서, 안주는 아빠들도 허다 하다는 것이 문제였다. 



문화 자체가 아이를 키우는 돌싱을 절대 짝으로 받아 들일 수 없어 하는 문화이니 아이를 안맡으려 하고 엄마가 자연스럽게 아이를 책임지게 되고, 미혼모로서 나라에서 받는 도움은 매우 적고, 아이를 같이 낳은 아빠에겐 도움을 요청 할 수 없는 그런 구조적인 문제가, 여자로서 아이를 낳기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닐까? 



사회가 우리를 믿게 만들지 않는다. 내 만나이 33살 가정 말고 늦지 않은 시기에 아이가 갖고 싶다. 약 9년간의 해외 생활에서 돌아와서 친구들을 다시 만나 부러운건 벌써 초등학교에 들어간 다 큰 아이들이 있다는것이다. 


나는 언제 짝을 만나 2년 정도의 연애를 하고 아이를 낳을까? 그 중간 과정을 생략하고 나 혼자 아이를 키울 수 없을까? 



나는 정이 많고 모성이 강하다. 아이를 낳아 본적은 없지만 이미 안다. 내 아들도 아닌 막둥이를 너무 너무 사랑하는것 내 조카들을 정말 정말 사랑하는것 말이다. 미국에 놓고온 내 첫 조카들 유나 민우를 생각하면 가끔 찔끔 눈물이 난다. 이 이모가 너희들을 생각하는 것을 알까? 



연예인 사유리처럼 정자 기증을 받아 내 아이를 기를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을까? 시뮬레이션 해보면 상당히 어렵다. 육아를 지방의 부모님께 부탁해야 하고 나는 서울에 일을 나가서 남들 맞벌이 하는 만큼의 월급을 받으려면 2개의 일을 해야할 것이다. 



서울에서 일을 하고 내 피같은 아이를 지방 부모님께 보내놓고, 주말마다 아이를 보러 내려가겠지, 얼마나 눈물날까 내 새끼, 책임질수 없는 사랑에 어쩌다 생긴 아이를 돌봐주는 제도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어린 엄마가 심장이 뛰는 태동을 느꼈을때의 모성도 성스러운것이리라, 다만 나같은 임신 고위험 자들의 이른 선택을 도와 주는 제도도 있으면 안되는걸까? 


미국 사람들이 관심 종자라고 욕하는 카다시안 패밀리도 아이는 너무도 사랑하지만 그들의 아이 아빠는 그저 baby father 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그녀들 자신들의 재산이 많아 이혼시에 겪어야할 그 리스크가 많다는것이 이유이겠지만, 



나에게 안정감을 주는 사람을 만나 사랑을하고 그 결실로 아이가 태어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면 좋겠지만 대한민국의 처절한 통계가 보여 주듯 결혼한 커플들이 2년안에 이혼하는 확률이 그 반타작이라니 그 허울뿐인 결혼이라는 제도도 무책임한것 아닐까? 



나의 부모님 두번 보고 결혼하셨지만 아이들만 보고 참고 사신 세월이 35년 하지만 그 베이비 부머들과 다르게 나의 세대는 이혼이 너무 쉽다. 거기다 아이 없을때 이혼하라는 조언이 너무 많으니까, 



왜 한국 사회는 한부모 가정을 기피하나? 유난히 한중일이 삼개국의 이런 문화가 새로운 탄생을 기피하게 만든다는 통계도 있다. 



나 고리타분하고 고집있고 다혈질이지만 내 아이 진심으로 사랑해줄 자신이 있는데, 나 닮은 아이를 낳아서 정말 많은 사랑을 줄 자신이 있는데, 사람들은 손가락질 할지라도 내 아이는 가장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끼게해줄 자신이 있는데, 



너의 미래의 엄마는 12년이라는 세월동안 힘든것 고된것 아픈것 참고, 널 길러 낼 수 있는 능력만 생기기를 기도 하며 열심히 달려 왔고, 미래의 너 하나 부족함 없이 키울 수 있는 자신이 있는데, 



왜 배우자가 있어야만 내 아이를 가질수 있는 것일까? 제도적으로 일하는 미혼모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줄 사람은 없을까? 



미국은 그렇다. 나의 이득을 대변하는 정치인을 투표하고 그들이 상원 또는 하원이 되어 법을 만든다. 우리나라 같이 거대 정당이 어떤 거시적인 정치만을 하는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나 손가락질 받을 결정하는 사람 아니고 그저 애국자이고 싶다. 여성 한명당 출생하는 아이가 1명도 안된다는 시점에 내가 내 아이 만들어 사랑하고 싶다는게 손가락질 될 이유라니 아쉬울 뿐이다. 


어른들은 말하겠지 아빠의 역할도 분명히 있어~ 후회할거야 하나님이 좋은 짝을 주실거야 기다려- 새 커플의 반절이 이혼한다는데, 도대체 아빠의 역할을 할 남자가 얼마나 있다는걸까? 서로 저주 스러운 말을 하며 이혼을 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아이가 건강할까 조부모와 친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 아이가 건강할까? 

모든 케이스가 다르겠지만 절대로 완벽한 부모란 없다. 그 완벽한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내 2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건가? 



문화 자체도 사실 웃기다.., 미국에서 co parenting은 의무 적인 것이고 정해진 날짜에 데리고 가서 놀아주고 시간을 보내지 않으면 양육권을 뺏길 수 있는 문제다. 미국에선 엄마가 아이를 아빠게에 보여주지 않아서 문제가 되는데 여기서는 아이를 만나지 않으려는 아빠들이 많다는게 너무 웃기다. 그걸 새로 만나는 여자에게 아이는 있지만 아이 엄마 때문에 만나지 않으니 걱정 말라는 그런 말을 한다는것도 너무 웃기다. 



니가 낳은 아이를 그렇게 대하는데 나와 낳은 아이도 그렇게 쉽게 잊을 만한 부성애를 가진 남자냐 라는 것이 내 메인 관점이니까, 그리고 미국에서 데이팅을 하는 여자들도 그렇게 말하니까. 



믿지 못하는 나도 불쌍하고, 나라를 믿고 싶어도 믿을 수가 없다. 아이 셋넷을 낳고도 일을 안하고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 많은 미국에선 아이를 낳는것이 두렵지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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