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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llomonkeystar Aug 04. 2022

미련한 곰, 가끔은 꺽여도 괜찮다.

실패는 있어도 포기란 없다라는 나의 영웅

어린 시절 책을 좋아했던 나는 아빠 서재의 책꽂이에서 책을 하나 발견했다.  정주영 현대 창업자의 자서전이다. 많은 감명을 받았다. 학업의  길지도 않았고, 무대뽀의 추진력으로 근현대사에 영웅이된 인물, 나도 그렇게   있을지라 믿었다. 지극히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그는 형제들의 살림을 일으키고 자식들도 대대로 재벌의 이름을 물려주었으니말이다.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달콤한 말도 나도 그들처럼 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캘리포니아 부촌의 라카나다에 아름다운 5배드룸 맨션을 가지고, fancy한 자동차와 건강한 아이들을 행복하게 기르는 그런 꿈말이다.



어느 순간 나는 깨달았다. 나의 예민함은 남들보다 스트레스를 많이 견디지 못하고, 나의 체력은 그들만큼 강하지 않다는것도 말이다.



모든 사람은 유전적으로 취약한 점이있다. 나의 조울증은 그 맥락중에 하나였을것이다.

이런 조울증이 없더라도 모든 사람은 나만큼 스트레스에 취약할 수도, 체질적으로 체력이 약할 수도 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그리워 하는 정많은 사람일 수도 있다.



어찌하였든 여러가지 이유로 나는 돌아오게 되었다. 그 외로이 홀로 지내던 방안에서 여기에서 나는 더 활력있었다. 문득 맡게되는 녹음과 가족들의 부산스러운 소리들 내가 집에서 사는게 당연하다는 사람들 말이다. 내가 청소를 잘하든지 말든지 결혼전엔 집에서 살아야 한다는 고리타분한 가족이 있는 내 가족의 집, 어려운점이 있으면 대신 해주는게 당연한 가족들의 가치관에서 나는 belong함을 느꼈다.



내가 약해서도, 내가 부족해서도, 내 지능이 뛰어나지 않아서도 아니고, 그저 한 인간으로서 나를 봤을때 대견함과 이제서야 돌아온 제자리가 안락해보였다.




한심하지 않다 진짜로 돌아오면 한심하게 볼 줄알았고, 내가 내 자신을 미워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뭐 대단하게 하지 않아도 나는 한 구성원으로서 잘 살아고 있었다.



밥벌이 못할까봐 전전 긍긍 했는데 사람 구실 하고 살고 있었다. 새로운 연애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는 남자친구와 베버리힐즈에서 먹었던 스테이크 하우스의 분점이 강남역에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훌쩍 올라가 그곳에서의 추억을 되새겼다. 재수없게 볼지도 몰라 최대한 영단어를 안쓰려는 나에게 남자친구는 오히려 매력을 느끼는것 같았다.



무슨 미련으로 그 먼곳에서 불안한 신분으로 9년이란 세월을 살았단 말인가, 영원히 나의 조국이 될 수 없을 나라였다. 나의 사랑하는 친구들 몇은 결혼해 아이들을 낳고 살고 있어도, 그곳에서 40년을 넘게 산 고모는 한국 국적을 포기했음에도 아직도 한국에 오고 싶어하셨다.



모든 사람의 가슴속엔 Final destination이 있다. 그 모험심 많고, 추진력 강하다는 나도 사실은 이곳에서 정착하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이다.



글쓰고, 그림 그리고, 가족들과 식사하고, 내 고향에서 살아가고 싶다. 그 오랜 세월동안 깨달아버린 교훈이란 이런것이다. 그 누구도 손해를 봐가면서 나에게 희생을 해주는 사람은 없다.



가족은 그 어떤것도 대체 할 수 없다.



제대로 구실을 하지 않을지라도, 부족할 지라도, 혈육이란 그 어떤것도 대체 할 수 없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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