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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llomonkeystar Dec 12. 2021

국뽕, 정말로 오버일까? 사실일까?

전 세계의 경찰이라고 칭하는 미국의 실생활 정말로 리뷰합니다.

우선 저는 8년을 살았습니다. 

인턴을 포함해서 일을 한건 2년, 학교를 다니던 4년, 제 이름으로 만든 회사를 운영한 것이 2년입니다. 


정말로, 정말로 무모한 도전을 한 셈이었죠, 첫 발걸음은 두근두근 멋진 집들과 넓은 바다. 풍성하고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 사람들 그 특별한 색을 가진 도시 로스앤젤레스는 스페인 언어로 천사의 도시라는 뜻입니다. 


그만큼 사람이 살기에 기후와 환경이 정말 좋다는 말입니다. 바로 옆은 영화 문화의 세계적인 중심지 할리우드가 있고, 남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롱비치 힙합으로 유명한 도시가 나옵니다. 


괜찮은 아파트라면 하나씩 헬스클럽과 수영장이 있습니다. 내 아파트에서 매일 수영이라니 한국이라면 쉽지 않은 일이죠, 일단 날씨 때문에 실내 수영장을 지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엘에이는 눈은커녕 거의 일 년 내내 따듯하고 비가 오는 일이 정말 드뭅니다. 


로드트립으로 세계적인 테크 회사들이 몰려있는 실리콘 밸리에 도달할 수 있고요, 너무 매력이 많은 도시입니다. 사람 관계로 만나던 신기한 이력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외향적이고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는 저에겐 정말 환상 같은 도시였습니다. 


젊은 아시아 여성에게 친절한 그들의 문화가 시기에 맞아 저에게 특별한 느낌을 갖게 했습니다. 어느 인종이건 아시아 여성에겐 자상하기 이를 데가 없으니까요. 


어딜 가나 fancy 한 레스토랑의 멋진 인테리어가 저를 사로잡았고, 아티스트의 거리엔 아름다운 작품들이 흔하게 볼 수 있는 평범한 것이었습니다. 친구들과 갑자기 맘이 맞아 가는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세계적인 작품들이 행복하게 만들었었죠, 


그러나 그 재미있는 시간이 지나고, 학교를 졸업하면서부터 현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저한테 가장 컸던 건 의료 문제였죠, 보험이 있는 여부를 떠나 의사를 만나기가 시간이 많이 걸리고, 내과 의사에게 또 전문의를 지정받아 가야 하고 그 과정이 적어도 일주일은 걸립니다. 추가적인 시술이 필요하다면 그 시술을 위해서 시간을 더 기다리기도 해야 하고요, 보험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다르지만 있다고 하더라도 한국보다 가격 차이가 너무 나서 헉 소리가 납니다. 한국처럼 중간 정도의 병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의사 한 명 간호사 한 병이 있는 작은 클리닉이 대부분인 병원이 즐비합니다. 그런 곳에서 간단한 시술조차 받고 싶지 않았죠, 


둔감 하고 건강한 청년이라면 모를까, 타고나기를 민감하게 태어났으면서도 모험을 좋아하는 저는 일 년에 한 번은 적어도 병원 신세를 져야 했고 참으면 더 큰 병으로 키워 한번 가면 500만 원은 쉽게 지불하게 되는 응급실에도 몇 번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제가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어 일은 항상 크게 되었죠, 약을 바꾸려면 의사를 만나야 하는데 또 만나기가 쉽지 않으니 악순환이 반복되었습니다. 


그 점이 저를 가장 한국을 그리워하게 하는 부분 중에 하나였죠, 


그리고 연말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면 가족들과 함께하는 친구들은 가족과 함께 있고, 저는 덩그러니 질 좋은 국내산(캘리포니아는 훌륭한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가 많습니다) 레드 와인을 홀짝이며 가족들과 렌선 모임을 하곤 했죠, 제 주위에도 10년 이상 한국에 못 간 친구들이 종종 있었지만, 그들은 항상 괜찮아 보였습니다. 멘탈이 약한 건지 가족애가 강한 건지 저는 항상 그 안쪽의 섭섭함이 연말이면 잡아먹을 듯이 괴롭게 만들었죠, 


40년을 넘게 사신 고모도 자식들이 있고 손주 손녀들이 있다고 해도, 한국에서 여생을 형제들과 힘께 보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하십니다. 다들 제가 가족을 이루기 전에 돌아와서 다행이라고 하네요. 그곳에서 남편을 만나 아이를 낳으면 타지에서 정착을 해야 하니 지금 생각해도 다시는 살고 싶지는 않네요, 


물론 친구들과 그 아름다운 해변을 보러 가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이곳에서도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새로운 인연들을 쌓아가고, 예전처럼의 생활을 하기까지 기간은 걸릴 테지만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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