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사랑가짐

궁극의 사랑

엽기적인 사랑 증명법

by 쌩긋

천계영의 <DVD>라는 만화를 보면

이런 게 있다.



"난...정말로 내가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게 되면... 그녀의 눈알을 만지게 해달라고 해볼 거야. 만약에 흔쾌히 '그래, 만져.' 라고 한다면 그녀는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거야. 눈알은 약하고 민감하니까 진심으로 사랑하고 신뢰해야만 허락할 수 있거든. 그리고 그녀에게도 내 눈알을 만지게 해서 내가 그녀를 얼마나 신뢰하는지 보여줄 거야. 멋지지 않아?"

"이런 경우도 있지 않을까?

'너의 눈알을 만지게 해줘.'

'너...너무 진도가 빠른 거 아니야? 우린 이제 막 첫키스를 했는데...'

'그럼 그보다 약간 덜 위험한... 너의 귀를 파게 해줘.'

만약에 흔쾌히 '그래, 파.' 라고 말한다면 그녀는 너를 사랑할 준비가 된 거야. 귓속은 잘못 찌르면 되게 아프니까 신뢰하는 마음이 전혀 없다면 함부로 파도록 허락하지 못하겠지."

"그럼 이걸 발전 순서대로 정리해보면... 키스, 귀 파기, 눈알 만지기 이런가?"

"틀린 건 아니지만 좀 더 보충하면 키스, 귀 파기, 같이 자기, 눈알 만지기 이런 순서라고 봐."

"맞아. 눈알 만지기는 궁극의 사랑이야."





사랑을 증명한다며 눈알을 만지게 할 자신도, 만질 의향도 없지만 견줄만한 취미 혹은 바라는점이 하나 있다.

바로 애인의 코피지를 빼주는 것이다. 내 허락 없이 짜거나 코팩을 해서도 안된다. 떨어져 있을 때 가만히 내버려두어 가득 찬 피지를 꼭 내가 쪽집게로 쏙쏙 뽑을 수 있게 허락한다면 날 진심으로 사랑하는거야 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으웩, 더럽지. 더러워. 사실 이건 개인적인 취미와도 연결되어 있는데, 남의 귀지를 파 주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나를 이해해 줄 것이라 믿는다. 더러운 것을 깨끗하게 하는 희열, 뭔가 가득 찬 것을 비워내는 즐거움, 뭐 그런 것이다.


그리고 원래, 사랑에 빠지면 그사람의 콧털도 예뻐보이잖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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