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권은 그들에겐 없잖아
모든 반려동물을 키우는 행위는 사실 이기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동물을 자연 상태 그대로 둔다면 당연히 제일 자연스러울 것이고 그 유구한 역사 동안 농사를 위해, 고기를 얻기 위해 키워온 가축의 개념에서부터 애완, 반려로 이어져 오기까지 따져보면 엄청나게 이기적인 것이다.
외로움을 다른 개체에게 기대어 해갈한다는 이기, 나아가 다른 생명체를 보살핀다는 자기 만족적인 이기.
대체 생명체에게 가격을 매기고, 사고 팔 권리는 누가 부여한 걸까. 족보니 혈통이니 따지는 코미디까지.
그렇지만 모든 이기적인 행동이 나쁜 결과를 초래하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자기 이기에 의해 샀다가 또 편리에 의해 마음대로 버리는 저급한 이기를 이기는(win) 이기도 존재할 것이다.
기실 이 거대하고 완고하게 만들어져버린 시스템 안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은 "조금 더"에 있으니까. 조금은 더 인도적인, 조금이라도 더 인간만 중심적이지 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