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쌩긋 Feb 23. 2016

평화는 평화가 아니다

진짜 평화는 소란 속에서 나온다

 "오늘도 평화로운 중고나라"라고 시작하는 인터넷 게시물이 있다. 부정기적인 연작물(?)인데 "중고나라"라는 거대 중고 매매 카페에서 일어난 개개인들의 일화들이 올라온다. 주로 매너 없는 매매자와 판매자간의 문자 혹은 재치있는 대화들이 그 주제이다. 개인적으로 누가 시작했는지 정말 딱 들어맞는 주제어가 아닌가 싶다.  

 평화는 평화로운 상태여서는 안된다. 공동체의 문제가 공유되고 약자의 고통이 가시화, 공감, 분담되는 '시끄러운' 상황이 평화(정희진처럼 읽기, 정희진)이기 때문이다.

 중고 물건을 거래할 때 약자는 판매자가 될 수도, 구매자가 될 수도 있어 매우 유동적이다. 사기를 당했다는 건 어떤이에게는 창피할 수도 있고 드러내기 싫을 수도 있는데 이처럼 다양한 사례가 제시됨으로써 사람들은 웃기도 하고 경계하기도 하며 대처 방법을 강구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살아 움직이며 웃고 떠들고 왁자지껄한 상태, 그것이 진짜 평화이다. 조용하게 반대 없이 모두가 합의하는 사회는 그래서 위험하다.


이미지출처: http://uci.or.kr/G903:PI0-000140798@n2l:2


매거진의 이전글 공격은 무지에서 나온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