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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쌩긋 Oct 13. 2015

학교의 냄새

익숙해지지 않으면서도 익숙한

략 초등학교 4학년쯤 되는 남자아이들에게서 나는 냄새는 정글짐이나 옛날 코팅이 벗겨진 버스 손잡이를 잡았다가 놓은 손에서 나는 쇠 냄새.


초여름에 비가 후두두둑 쏟아지기 시작할 때 먼지가 막 잦아들 그 찰나의 공기 냄새.


 장마철 밤새 비가 오고 역시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아침, 밖은 어두침침하고 교실 안은 형광등 불빛으로 기이하리만치 밝고 친구들 떠드는 소리가 야단스레 소란스러운 그런 날 맡는 교실 시멘트 바닥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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