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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쌩긋 Apr 13. 2016

봄, 학교의 봄.

아이들 수업이 모두 끝난 시간, 화장실 갔다가 복도를 걷는데 저멀리 나를 향해 눈 맞추면서 걸어오며  간절히 뭔가 도움을 요청하는 여자아이.


가볍게 어디 가? 했더니 4학년 3반 교실이 어디냐며 자연스레 내 손을 잡고 인도를 요청한다.. 아 귀야워...


나도 교실 배치도를 모르지만 기꺼이 같이 헤매줄게..!


위 층에 있을거야 하니까 거기 갔다왔는데 없더란다. 내 예상엔 위층은 맞는데 복도를 꺾어가야하는듯 해서 마주잡은 손을 흔들고 설명하며 올라간다.


누구 찾아왔어? 물으니 아니요 저 초등학생 맞아요! 1학년이에요! 방과후 특기적성반 가는거에요! 마술 배울거예요. 하며 조잘조잘..


근데 너 가방은? 하고 웃으니 돌봄교실에 두고왔단다.



돌봄 돌봄.. 이름 참 잘 지었다. 봄에 시작하는 반답게.



오고 보니 그동안 초등학생들에 대해 오해했던것 같아서 엄청 미안하다. 미안한만큼 더 잘 해줘야지. 아 예뻐.


2014.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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