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위스에서 호텔경영학교를 다녔다. 4년의 과정을 마치며 논문을 쓰고 졸업했다. 학교에서의 공부도 흥미로웠지만, 전 세계적으로 몇 천 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Accor, Marriott, IHG와 같은 회사에 들어가 팀을 꾸려가며 일하면서 더 많은 것을 직접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처음 1학년을 시작하며 입학식 날 Come as a student, leave as a manager. (학생으로 와서 매니저로 떠나라)라는 학교의 플래카드를 보았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General Manager 즉 호텔의 총지배인을 뜻하는 것이었다. 호텔이라는 곳은 방도 많고, 식사와 머무를 공간을 다루는 그런 곳이다. 어찌 보면 옷만 팔지 않을 뿐, 세탁과 다림질까지 관리해 주면서 우리네 삶에 있어 의식주를 모두 관리해 주는 것이다. 이런 수많은 일들을 총괄하는 총지배인이라니… 그야말로 팔방미인이 되지 않으면 안 될 노릇이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일을 하다가 가정을 꾸리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살림과 육아 그리고 자녀교육을 맡아하다 보니, 호텔의 총지배인의 자질들이 생각이 났다. 호텔은 24시간 돌아가는 곳이다 보니 각 부서의 매니저들이 팀원들의 관리를 잘해야 한다. 밤낮으로 탈이 없도록 관리를 하려면 직원들을 마음까지 헤아려 가며 배려해 주어야 한다. 손님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모든 시설도 다 점검해야 한다. 또한 인사과와 긴밀히 일하며 직원들의 교육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면 가족 구성원은 두 명이 된다. 그리고 아이들이 생기면 아이들의 수만큼 또 구성원이 늘어나게 된다. 내가 생각한 엄마의 역할은 마치 그 총지배인의 역할과 같았다. 모든 가정 구성원들의 자기 계발, 삶에 조금씩 개입하여 리더의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것..
엄마의 역할은 무척 다양하다.. 아이가 아플 때는 의사가 되어 상황을 판단해서 결정을 내려야 하고, 간호사가 되어 밤새 돌보아야 할 때도 있으며, 매일 주방장이 되어 식사를 차리고 하우스 키퍼가 되어 청소도 빠짐없이 해야 함은 물론이다. 집에서 아이들의 과제물들을 도와가며 선생님의 역할까지 한다. 하지만 이렇게 강도 높고 난도 높은 직업을 가진 ‘엄마’에게는 왜 전문적인 교육이 없는 걸까?
그래서 하나씩 정리해 나가 보기 시작했다. 총지배인으로의 자질이 아닌 부모가 참고할 수 있는 그런 교육의 정보를 말이다..
현재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기도 하기에 글을 쓰는 시간을 짬을 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느리게 걸어가야 할 여정이겠지만 최선을 다하여 많은 부모님들 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글들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