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을 맞아 생각나는 안중근 의사님께 감사합니다.
긴 연휴를 맞아 사촌 도련님이 있는 한의원에 들를 겸 군산을 다녀왔다. (워킹맘의 체력이 바닥이 나는 중이라 보약을 지으려고 진료를 받았다.. 먹고 힘내서 더 일해야지...)
그동안 내가 그저 휴일로만 즐겼던 광복절에 모처럼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들은 광복절 이야기를 들려주며 직접 태극기를 만들어 달겠다고 하자, 나는 아차! 싶었다. 아직 너무 어리다고 내가 우리나라에 대한 교육에 소홀했구나 싶기도 했고.. 뉴질랜드에 살 때는 뉴질랜드의 뿌리인 마오리에 대해서도 같이 공부했는데 이건 아니다 싶었다..
역사박물관에 들르니, 안중근 의사의 사진과 함께 뤼순감옥을 재현한 장소가 있었다.
아직 7살에겐 복잡한 이야기를 어려울 것 같아서 최대한 쉽게 설명해 주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괴롭힐 때, 우리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싸워주신 분이야..." 아이가 유치원에서 일본에 대해서 들어서 인지 일제 강점기의 일본 정부는 대단히 나쁜 존재하는 것을 인식하고 있어 다행이었다.
더불어 좀 더 쉽게 나라를 되찾은 고마움을 설명하기 위해 나는 말을 이었다.
"이렇게 안중근 의사 선생님 같은 분들이 싸워주지 않았다면 지금 엄마도 너도 일본에게 괴롭힘을 당했을 거야.. 내 이름도 자유롭게 못쓰고, 내가 하고 싶은 일도 자유롭게 못하고.. 용감하게 싸워주셔서 너무 감사하지..?"
다행히 아이가 나라를 위해 싸운 멋진 사람들은 참 고맙다는 것을 인식한 것 같았다. 앞으로 크면서 조금씩 더 자세히 이야기를 나눠야 하겠다는 마음을 먹으며 감옥을 재현한 곳을 둘러보는데..
한국에 돌아와 2주간 지냈던 자가격리의 기억이 떠올랐다. 이런 감옥생활과 비할바는 당연히 아니겠으나, 간접적으로 나마 감옥생활이라는 것은 육체적 고통은 둘째치고 정신적 고통이 가장 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걷고 활동해야 정신적으로도 건강한 것인데.. 좁은 공간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갇혀 지낸다는 것은 정신적으로 점점 나약해지는 것과 같다. 2주뿐이었지만, 그 짧은 기간에도 몸도 편하게 먹을 것 마실 것 다 갖추고 인터넷까지 사용하면서도 우울해졌던 내 자가격리 시간을 생각하면.. 기나긴 감옥생활은 한 사람의 정신을 정말 피폐하게 만들고도 남았을 것이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태인들이 자리잡지 못한 나라 대한민국.. 그리고 세계에서 손꼽는 똑똑하고 부지런한 민족 한국인..
숱한 일본의 만행에도 그 정신을 지켜내고 독립을 이룬 대한민국은 진정으로 자랑스러울 수밖에 없다.
10년이 넘도록 해외생활을 하다 보니.. 일제 강점기라는 것이 내 나라에서 (나의 나라인데도...) 인종차별을 외국인으로부터 받고 있는 정말 (어이가 없네...)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는 걸... 생각하게 되었다. 해외생활을 하면 외국인 신분으로 어쩔 수 없는 것들에는 어느 순간에는 익숙하다. 하지만, 나라를 뺏기고 내 나라가 없어졌다는 것은 상상만으로 그 고통을 감히 판단해 보기가 어려운 것 같다.
8월 15일.. 내 나라의 소중함. 그리고 독립을 위해 싸워 주신 수많은 분들의 피와 땀을 다시 한번 감사해 본다. 그리고 그 노력에 부합하도록 오늘 하루도 잘 살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