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교육은 아주 옛날부터 존재했다.
조선시대에 왕족이나 양반의 자녀들이 일찍이 소학을 배우며 1:1로 선생님도 있었을 테지만 유럽의 귀족 자녀들의 조기교육도 그 역사가 매우 깊다.
현대 엄마들의 조기교육 열풍을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역사 깊은 이 조기교육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교육'에 중요성을 증명하고 있다.
속담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말만 보아도 어려서 습관이며 일찍이 형성된 생각과 행동이 평생을 좌우할 수도 있음을 우리 선조들도 이미 알았으며, 서양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유럽의 귀족들은 한 아이가 태어나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려면 교육 education 은 무척이나 중요했음을 잘 알았다.
유럽의 귀족 자녀들은 말이 트기 시작하면 바로 예의범절(manner)과 도덕(morality) 교육을 시작하였다고 한다. 용감함(bravery), 충심(loyalty), 동료애(comradeship), 용기(courage), 결단력(determination)등 유럽 문화의 인문학 교육의 역사는 참으로 오래되지 않았나 싶다. 삶에 있어 더 나은 가치를 얻기 위해 희생하고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교육받는 것이다. 단순히 예의범절이나 역사, 사회적 지식을 배울 뿐 아니라 예체능 과목도 있다. 사교모임에 사 춤을 추어야 하기 때문에 가무는 물론이 거니와 악기도 다룬다.
친척 중에서 신분이 더 높은 집안이 있으면 자식 교육을 위해 그 집안으로 아이를 보내기도 하였다. 그것이 더 학식 있는 (erudite) 선생님을 찾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6-7살이 되면, 남자아이들에게는 라틴어 읽기 쓰기를 가르칠 남자 선생님을 붙여준다. 여자아이들도 읽기와 쓰기를 배우지만 남자들의 교육보다는 다소 가볍고 기본적인 것들을 배웠다고 한다. 남자아이들은 언어 수업뿐 아니라 사냥에도 참여하기 위해 말타기를 배우고 무기를 사용하는 법을 배운다. 12~14세 때 본격적으로 기사(knight) 되도록 다양한 신체훈련과 칼 쓰기 등을 배운다.
반면 여자아이들은 싸움에 연관된 과목을 제외하고 말타기의 기본과 집안일 관리 그리고 바느질을 배운다. 참으로 씁쓸한 남녀차별이 아닐 수 없다. 동서고금 그리고 신분을 막론하고 늘 여자는 남자에 비해 차별을 많이 받은 셈이다..
당시 귀족계급은 그 나라를 이끌어가던 층으로써 자식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좋은 선생님을 붙이고자 노력했다.
무엇보다 'leadership'에 관한 기본 바탕은 '자기 관리'에서 나온다고 믿어 좋은 스승이 옆에 붙어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자기 절제를 배워 스스로를 잘 이끌고 나아가 세상을 이끌기를 바랐던 것이다.
이점에서 무척이나 공감이 가는 것은 사실 자기 관리가 잘되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 요즈음 오냐오냐 자란 아이들의 비중이 커질수록 자기 절제가 잘되는 아이들은 찾아보기 어려워지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의 교육계에서 크게 중요히 여기고 있는 '자기 주도 학습'이니 '메타인지'니 하는 것도 결국은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에 달려있다.
관리가 잘되려면 올바른 방향을 잡아 계획이 잘 세워져야 하고, 그 계획을 실행해 나갈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귀족 아이들의 스승들은 아이의 바로 옆에서 그런 점들을 교육할 수 있었고 그 아이들은 과목별 전문가로부터 지식교육을 받으면서도 생활습관을 잡아줄 가정교사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 오히려 학교에 나가는 것보다 찐 귀족 출신일수록 가정교사를 붙여 인텐시브 한 교육을 받았던 것이다.
단순히 지식의 습득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하지 않는다. 올바른 생활습관이 어려서부터 잡힌 아이들은 자기 자신을 더 큰 목표를 이루게 하기 위해 스스로 채찍질해 나간다. 그런 바른생활습관을 잡게 해 줄 가정교사 역할을 엄마가 대신해 줄 수 있다.
물론 아이가 너무나 귀한 요즘 시대에 한없이 예쁜 내 자식이 무언가를 참고 견뎌야 한다는 것이 엄마가 옆에서 보기에 힘들 수 있다. 반면 또 어떠한 것을 참고 인내하게 만드는 것이 엄마로서 힘든 일이기도 하다.
단적인 예로 유치원 생인 우리 집 아이들도 당장 놀고 싶은 마음을 접고 유치원 갈 준비를 하거나 잠자는 시간을 맞추어 침대에 누워있어야 하는 일련을 노력들을 엄마와 함께 하지만 매번 엄마는 설득하며 인내해야 한다.
똑똑한 엄마들이 많아지는 요즈음 영아 시기부터 문화센터에 다니며 오감을 자극해 줄 수 있는 다양한 교육을 많이 시킨다. 뇌 발달에 다양한 경험이 도움이 된다고 하니 모두들 그렇게 생각하고 이것저것 시도할 것이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점은, 그렇게 한 시대를 이끌었던 유럽 귀족 아이들의 교육에는 각 과목의 전문가 선생님들도 있었지만 바로 옆에서 함께 생활 습관을 잡을 가정교사가 항상 있었다. 1명도 있겠지만 많게는 서너 명 이상에게 한 아이가 배우기도 했다.
그렇게 마치 가정교사처럼 매일매일 생활 속에서 아이를 가르칠 사람은 지금은 엄마뿐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루를 잘 시작하고 잘 끝내는 방법, 삶을 지혜롭고 현명하게 사는 방법... 시간표를 잘 세우고 자기 관리를 잘하며 시간표에 따라 목표를 달성하며 성취해 나갈 수 있는 방법.
사람은 습관을 만들지만 그 습관은 사람의 성공을 만들기에 엄마가 가장 신경 써주어야 할 부분은 자기 관리를 잘할 수 있는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