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바람이 매서운 날씨에 외출시켰습니다.

유치원 차량도 자차도 마다한 채 우리는 걸어갔다.

by 영어는케이트쌤

내가 홈스쿨링을 한다고 해서 아이들에게 늘 강요하거나 스파르타식의 교육을 선호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아이들과 매일 "Hey Siri!" 하며 날씨를 확인하기에 의논을 하고 외출을 한다.

(내 스마트폰 시리는 영어로 대화한다. 어느새 아이들도 영어로 시리를 부르기 시작했다. 자연스러운 영어공부를 원한다면 추천한다.)


하지만 종종 내가 그날의 방향을 선택하기도 한다. 아이들과 함께 나 자신까지 나태해졌음을 느낄 때 일부러 성취감을 느끼고자 걸어서 등원한다. 날씨를 확인하니 영하 8도. 아이들과 가장 두꺼운 옷을 꺼내 입고 핫팩을 하고 모자를 쓴 뒤, 장갑도 구비하여 부츠를 신고 출발했다.


이렇게 추운 날 일부러 외출을 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런 '추운 날 걸어가기' 이벤트를 실시하던 초창 시절 둘째 아이는 유치원 선생님에게 귓속말을 했더랬다.


"선생님, 엄마한테 차 좀 가져오라고 얘기해주세요...(속닥속닥)."


하지만 오늘은 아이들의 선택이었다. 이렇게 스스로 나서게 된 데에는 나의 고된 노력으로 인한 리액션의 제조와 칭찬 폭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바람을 뚫고 지날 때마다 "으앗, 날아가지 마! 엄마가 지켜줄게!!"라며 마치 영화를 찍는 듯 아이들과 장난을 쳤고 아이들은 깔깔대면서도 엄마가 전하는 사랑을 조금이라도 느꼈던 것 같다. 게다가 형님반에 들어가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던 둘째는 형님이 되었으니 이런 바람이나 추위가 전혀 무섭지 않다고 했다. 걸어서 등원을 하는 날이면 나는 항상 이렇게 추운 날씨를 이겨내고 유치원까지 도착하다니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칭찬을 했었다. (걸어서 10분뿐이 안 되는 거리이지만 그래도 아이들에겐 힘들었을 수 있다.)


큰 아이가 뒤로 걸으면 바람이 얼굴에 맞는 것을 피할 수 있다며 아이디어를 내었다. 그래서 아이들과 나는 뒤로도 걸어보고 옆으로도 걸어보면서 즐겁게 유치원에 도착했다.


It's all about life! How would you make your child independant?


나에게 '홈스쿨'이라는 개념은 조금 특별하다. 그저 학원에 안 보내고 집에서 엄마가 봐주겠다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자립을 할 수 있도록, 인생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전수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추운 날씨에 걸어서 등원을 해보는 것은 인생에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헤쳐나가 볼 의지도 주고 아주 작지만 조금의 성취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마약은 가짜 행복의 느낌을 주지만 성취감은 진실된 행복감을 선사한다. 그리고 중독이 되더라도 인생의 방향을 올바르게 설정할 수도 있다. 이 성취감을 올바른 사이클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엄마가 해준다면 아이의 자존감은 물론 독립심까지 함께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성취감 상승하는 홈스쿨 전략>

# 집안일 나눠서 하기 - 엄마의 집안일 독립을 앞당길 수 있고 엄마에게도 시간관리를 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방 정리나 가방 챙기기, 분리수거 돕기 등등 가족마다 규칙을 정한다.

# 작은 일에도 칭찬 많이 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설명하기 - "엄마가 우리 아들/딸의 도움을 받고 시간을 절약해서 쉬는 시간이 생겼어. 잘 쉬고 나니 너무 행복해. 고마워." 하고 구체적인 칭찬을 한다.

# 어렵다고 생각될 때 쉬운 길보다는 어려운 길을 돌파해 보기 - 우리 집의 경우 자차를 이용할 수 있음에도 걸어 다니는 것을 택했다. 이렇게 무언가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해냈을 때 성취감이 오고 나중에 스스로 공부할 때에도 도전할 수 있는 의지의 기본이 되기도 한다.

# 학교 가는 준비, 아침에 일어나기 등등 리스트를 만들어 스스로 해본다. - 엄마의 도움을 점점 줄여가는 방향으로 나 스스로 한 것을 기쁘게 여기도록 환경을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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