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또 다른 주말 역사탐방
우리 가족의 이번 행선지는 '공주'다. 모든 토요일이 그러하듯, 내비게이션에는 2시간으로 나오는 길이 3시간까지 늘어나 왕복 6시간 반을 도로에서 보내게 된 점만 빼면 정말 알찬 하루였다.
#석장리 박물관 - 구석기시대 유물과 손보기 교수님의 행적을 찾아서
얼마 전 아이들이 '손보기' 선생님의 이야기를 읽었더랬다. 어려서 일본 경찰에게 망치로 머리를 이유 없이 맞고는 평생 이마의 상처를 간직한 채 일본에 맞서 우리나라의 힘을 더욱 강하게 하고 싶었던 어린 소년, 역사학을 가르치는 교수로 자랐다. 일본 경찰에게 왜 때렸느냐고 물으니 조선인의 피도 붉은 지 궁금해서 그냥 때렸다고 했단다. 정말 분노를 금치 못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역사를 왜곡하려, 일본에서는 조선은 구석기가 없었다고 했지만 5000년 역사를 거슬러 중요한 자료를 찾아주신 손보기 선생님이 진심으로 자랑스럽고 감사하다.
*관람 포인트
- 야외 아이들이 뛰어 놀 곳이 많고 실제로 움집이나 동굴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강가 옆 돌 쌓기 놀이는 아이들이 오래 머물렀다.
- 어린이 체험관 (유료) 은 4시 반에 문을 닫기 때문에 일찍 가야 한다.
- 박물관 (무료)에는 이어폰을 끼고 석기들의 설명을 들을 수도 있고 아이들이 직접 스티커를 붙이며 석기를 학습할 수 있다. 내부에 비치된 종이며 도장 그리고 스티커를 최대한 활용하자.
#국립공주박물관
생각보다 볼거리가 적어 조금 섭섭했던 공주 박물관은 아무래도 어린이 박물관이 닫아서 그랬던 거 같다. 2층짜리 박물관에 유물이 아주 많진 않지만 백제에 대해 집약적으로 알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국립공주박물관에 가면 바로 옆 한옥마을에서도 기웃거리며 놀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무령왕릉 - 문화재 보존을 위해 무덤 내부는 잠겨있으나 전시관이 정말 훌륭했던 곳
아주 옛날 옛적 나의 라테 시절, 방문했을 때에는 무령왕릉 실제 내부가 공개되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전시관으로 바뀌었는데 전시관 내부가 훌륭히 꾸며져 있어 실제 내부를 다 들어가 보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왕릉 입구는 영구보존을 위해 아예 닫아 놓았는데 문화재를 소중히 보고하려면 그 결정이 맞는 것 같다.
삼국시대 무덤 중 유일하게 정확히 주인을 알 수 있는 것이라고 하니 참으로 소중한 문화재가 아닐 수 없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첫째 아이는 왕릉을 지키는 진묘수와 무덤 겉모습 그리고 무령왕을 그려 나에게 보여주며 즐거워했다.
공주여행도 이렇게 알찼다. 토요일보다는 교통체증이 덜한 일요일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작은 후회는 있었다. 무령왕릉도 좋았지만 석장리 박물관이 정말 아이들에게 인상 깊었던 것 같아 꼭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