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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te kwon Jul 20. 2016

4500 km 여정-아리조나, 콜로라도, 유타 여행 1

Antelop canyon 과 horseshoe bend Arizona

집 - antelop canyon, 아리조나주 page시- horseshoe bend, 아리조나 주 page시- Monument Valley, 유타와 아리조나 경계 - canyon de chelly 아리조나주 chinle 시- four corners 아리조나, 유타, 콜로라도, 뉴멕시코 4개주가 한 곳에서 만나는 지점- mesa verde national park , 콜로라도주 mesa verde시 - arches national park, 유타주 moab 시 - canyonlands national park 유타주 moab - goblin valley state park, 유타주 green river시 - capitol reef national park 유타주 fruita 시 - bryce canyon national park, 유타주 bryce 시 -집 

위의 여정중 이번 글은 빨간글씨로 써진 antelope canyon과 horseshoe bend에 관한 이야기이다.


평일 5일과 평일 앞뒤로 있는 주말 4일 그리고 미국 독립기념일 휴일인 월요일 하루 이렇게 긁어모아 딱 10일의 휴가가 생겼다.

노던 캘리포니아와 아리조나 유타가 위치한 동쪽을 두고 고민한 결과.. 동쪽으로 결정. 휴가를 2주일 앞두고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지난번 유타주의 zion national park, grand canyoun north rim, 그리고  bryce canyon을 다녀오긴 했지만, 당초 계획과는 달리 이틀만 있기로한 zion 에서 휴가 끝나는 날까지 지내면서 당일 코스로 주변을 돌아봤기 때문에 arches national park을 못 간아쉬움이 남았었기에...이번 휴가는 꽉찬 일정으로 원하는 곳들을 다 보기 위해서 하루를 시간별로 쪼개어 가며 스케줄을 짰다.


금요일 저녁 퇴근을 하고 준비를 해서 떠날때 쯤이 저녁 10시였다. 다음날 아리조나 page시에 있는 antelop canyon lower 투어를 아침 11시에 그리고 uppet 투어는 오후에 신청했기에 마음이 급했다. 아침 11시 투어를 하기 위해서 30분전에 체크인을 해야 했기 때문에 10시30분까지는 antelop canyon 초입에 있는 투어 사무실까지 가야했다.  쉬지 않고 운전해도 집에서 page까지 8시간 반이 걸리는데.. 우리는  교대로 운전을 하기도 하고  중간에 차를 세워놓고 간간히 쪽잠을 자면서 가니까 10시간이 훌쩍 넘게 걸렸다. 휴가 전에 해결해야 하는 일들을 처리하느라 무리한 남편이나 요즘 체력적으로 약하진 나까지... 거의 억지로 바닥까지 짜낸 힘을 내서 꼬질꼬질한 개기름 좔좔한 모습으로 아침 9시가 넘어 page에 위치한 캠프그라운드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우선 땀과 피곤으로 쩔은 몸을 샤워로 떨쳐내고, 레드불 한 캔 마시고 캠핑카를 끌고 캠핑장에서 차로 10분정도 떨어진 antelop canyon lower 투어를 신청해둔 ken's tour 사무실로 행했다. Lower canyon 투어회사들은 Upper canyon 투어 회사들보다 수가 휠씬 많았고 ken's tour와 Lower Antelope Canyon Tours - Dixie Ellis  이 두 회사는 lower canyon 초입에 모여있다. 투어시작전에 출입구에서 $8.00 을 Navajo Park Permit Fee 로 따로 내야 한다. 일반 투어랑 사진 투어가 있어서 우리는 한명당 20불인 일반투어를 했다. Lower canyon은 오후에 봐야 하고 upper 는 오전봐야 하는거라고 했지만 미리 예약할때 시간이 맞지 않아서 우리는 반대로 투어를 해야만 했다. 현장에서도 바로 투어 신청이 가능해보였다. 만약 시간이 여의치 않아 한 투어만 해야 한다면 사람이 적은 upper canyon투어만 해도 될 것 같다. Lower는 아기자기 한 느낌에 비해 upper canyon 굴곡들이 유려하고 강한 느낌이 난다. 개인적으로도 upper canyon 휠씬 더 좋았다.


Lower canyon 투어 시작.. 한번에 여러팀이 순서대로 가기 때문에... 앞으로 전진하는데 시간이 꽤 걸리고.. 사진 찍을 때마다  사람들이 프레임에 막  걸린다.

한시간 반 정도 투어를 마치고 나왔는데 전에는 지금과 달리 출입방향이 반대였다고 한다. 비가 많이 내리는 monsoon 시즌엔 물이 바닥부터 탑까지 차고 유속이 빠르다고 한다.

Lower canyon 투어 후 캠핑카에서 간단히 요기를 마치고 바로 남쪽에 있는 upper canyon으로 갔다. Upper  canyon에 유일하게 사무실이 있는 antelop canyon navajo tour의 허름한 투어 트레일에서 체크인하니 오픈 트럭들에 관광객들을 나누어 태우고 약 3마일 정도 울퉁불퉁 모래 위를 달려 canyon입구에 도착했다. 가이드는 휴대전화나 사진기 세팅을 해주겠다고 한다. 의심스러웠지만 내기기를 맡기니 수많은 잡지에서 보던 사진의 느낌 비수무리게 세팅이 되어 돌아온다.

Monument valley sunrise이라고 불리는 포인트
드래곤 아이



이 투어하는 기간 중에 3마리의 곰을 만나게 되는 데 그 중 첫번째 곰..우리 부부 뒤에 곰이 앉아있는 듯한 모양으로 보인다.

두번째 곰 앞발을 위로 향하고 몸을 위로 뻗은 듯한 모양.


우리 투어 가이드는 빠르게 포인트들을 찍어주고 사진에서만 보던 canyon아래로 쏟아지는 모래 같은 세팅도 재연해주어서 더욱 좋았다. 센스가 철철 넘친 우리 가이드.

.

빛이 바닥 아래까지 canyon사이에 새겨진 가로 빗살들을 스치며 다양한 명암을 만들어낸다

마지막 곰...


약 한시간 투어를 마치고 나올때... 다른 투어들 멤버가 인종차별적 발언을 지들끼리 하는 얘기를 듣고 기분이 상했지만, 나 혼자 그 일행을 지나쳐 오다가 들은거라 어디 하소연할때도 없었다. 새삼 내가 아리조나에 있었지!라고 현실인식을 하기 되었다. 나도 모르게 "그렇게 얘기하면 안되지라고 " 내뱉었다. 그 일행중 한 명이 내가 한 얘기를 들고 나를 보길 고개를 양쪽으로 저어주었다.  

밤새 피곤하게 운전을 한대다가 거의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온도에 이곳저곳 헤집고 다니다 보니 너무 지쳤다. 저녁때 캠프장으로 돌아가서도 여전한 폭염으로  에어컨이 잘 나오는 캠핑카 밖으로 나가기가 꺼려졌다. 남편과 합의하에 간단히 저녁을 챙겨 먹고 첫날은 운전으로 고생했으니 둘째날을 일찍 쉬기로 했다.


셋째날

아침부터 푹푹 찐다. 아리조나가 이런곳이라는 걸 새까맣게 까먹고 있다가 다시는 못 잊을만큼 뜨거움이 피부 깊이 각인이 된다. 강아지들을 산책시키며 살펴보니 아니나 다를까 유럽의 관광객들 (거의 프랑스 독일 스위스)이 빌린 캠핑카우리 사이트 주변이 빼곡했다. 유럽은 사막기후나 사막에서 볼 수 있는 지형이 없을테니.. 이 더운 기후도 마다않고 오는거겠지. 그 어느 national park을 가도 쉽게 만나는 유럽인들의 생활 수준을 또 다시 가늠하게 되었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캠프장에서 멀지 않은 horseshoe bend로 향했다. 서태지도 신혼여행중 들렸다는 말 발굽 모양의 굽어진 콜로라도 강이 궁금했다. 주차장은 이미 차로 가득했고 캠핑카 주차자리는 조금 여유가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정말 좋았던 점 중 하나는 캠핑카 전용주차공간들이 여유있게 마련되어 있어 주차로 스트레스 덜 받은 것이다. 주차를 하고 약 15분정도 걸어야 하는데 트레일 입구엔 최소 1리터 물을 챙겨가라는 강력한 권고와 함께 파크레인저들의 "가져가는 물 있는지 보여줘" 라며 하는 확인검사가 있었다. 이번 여행중 가장 많이 들은 것이 "drink lots of water" 였는데... 이 곳그 시발점이 된 곳이다. 그 이후 물 많이 마셔라라는 소리를 너무 들어서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 였다.


아래를 자세히보니 트레일이 보이고 캠프장도 보인다. 강 아래에서 작은 보트를 타고 캠핑을 하면서 며칠씩 콜로라도 강을 투어하는 코스가 있다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강 위를 배를 타고 지나고 있었다. Monsoon시작 바로 직전이라 그런지 물이 많이 말랐다. 인스타그램을 진지모드로 하는 젊은 여자애들은 스포츠브라 타입의 상의와 레깅스 하의를 입고 그 간 많이 봐왔던 다른이들의 닳고 닳은 포즈를 연신 따라하면서 가장 좋은 자리에서 오랜동안 움직이질 않았다. 그러다 갑자기 몰아친 단체 중국 관광객들과 사진가 모드로 삼각대까지 펼쳐든 유럽관광객들.. 이렇게 광활한 대자연을 어떻게 하면 최대한 사진에 담을 수 있을지 다양한 방법과 구도로 사진을 연신 찍어대기 시작했다. 우리부부는 혹시나 하고 준비해 간 셀피스틱의 지대한 도움을 받았다. 끝까지 스틱을 밀어서 멀리 손을 뻗으면 넓은 대자연이 내 사진속에 들어온다. 강력추천 셀피 스틱..!!!안 가져갔다면 전체 풍경을 배경으로 한 우리부부의  사진을 하나고 없었을 것이다.  Page시를 떠나기 전 앞으로 이틀간은 대형마트나 맥도널드는 보기가 힘들것이라는 판단으로 월마트에서 필요한것들 예를들어 아이스 박스 (넘쳐나는 냉장고에서 음료수들만 따로 담기 위해) 좀 더 에어컨 바람이 캠핑카 곳곳에 전달하기 위해 테이블형 선풍기등등 가볍게 들어갔다가 두 손 무겁게 그리고 입에는 맥도널드 커피와 콜라를 하나씩 물고 나왔다. Page시나 그 주변에 더 둘러볼 곳들도 많고 lake powell 의 보트 투어나 카약킹도 할 수 있었지만 처음 계획한 대로 이곳에서 차로 두시간 반 떨어진 monumnet valley 향했다.

투 비 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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