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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te kwon Mar 17. 2016

Zion national park

첫날 the subway trail

삶은 참 얄굿다. 직장을 다닐땐 시간이 없고, 직장을 안 다닐때 금전적 여유가 없다. 회사를 옮기는 사이 2주간의 시간이 났다. 작은 사무실을 운영하는 남편과 캘리포니아 밖에서 캠핑들 할 수 있는 찬스라며 그동안 번번히 노렸던 zion national park, bryce canyon,   capitop reef national park, arches national park,  grand canyon north rim, Grand Staircase-Escalante National Monument 마음 속에 목적지들을 쇼핑카트에 담듯 차곡 차곡 쌓아두고 있었다. 물론 이 모든 곳을 다 볼 수는 없지만 우선 욕심을 부려 계획을 세우고가보는데 까지 가보고 못가면 어쩔 수 없고의 마음으로 시작하였다. 나는 이미 zion national park 에서 유명하지만 아무나 갈 수 없는 (?) the subway trail 에 마음이 끌렸다. 이 곳은 출입 인원을 제한하고 있어서 날짜에 맞춰서 퍼밋을 사야 했고 우리가 원했던 날짜에 퍼밋은 이미 다 팔렸다. 다행히 날짜마다 뺑뺑이 추첨이 있었는데 처음 계획했던 출발날과 맞지 않아... 우리의 계획은 이 날짜에 맞춰서 전면 수정 되었다. 뭐랄까 아무나 못하는. 선택된 사람만 할 수 있는 canyoneering이라니... 의욕이 마구 생겼다. 우선 퍼밋을 사고 캠프그라운드 예약을 서둘렸다. zion national park 내 국립공원내 에서 관리하는 캠프그라운드는 물, 전기, 오수 연결 시설이 없는 dry camp site여서.. 공원 밖이지만 가까운 곳을 찾다가 quality inn 호텔에서 운영하는 캠프 사이트를 예약하였다. Zion canyon campground를 검색하면 이곳이 뜬다.

엘에이에서 15번 프리웨이를 타고 다섯시간이 걸려 ( 우리가 소유한 캠핑카는 차에 훅업하는 트레블로 트레일은 규정속도가 65마일 달릴 수 없어 평소 다니는 속도인 80마일 보다 많이 느리다) 라스베가스를 지나 세시간 더 걸려 캠프사이트에 도착했다 이미 새벽 두시라 사무실은 닫았고 게시판을 보니 예약자들 이름과 캠프사이트 번호들이 적혀있었다. 라스베가스를 지나오면서 얼마나 떨어진지도 감히 짐작이 안되는 저 먼 곳에서 보이는 번개들과 zion national park 초입 마을인 스프링데일을 들어서며 떨어진 빗방울들에... the subway trail이 비로 폐쇄 될까 걱정에 잠도 잘 오지 않았다

첫날

the subway trailhead 와 퍼밋을 픽업하는 비지터 센터는 방향이 반대이므로 퍼밋을 미리 픽업하는 것이 좋다.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고 아침 아홉시쯤 퍼밋을 픽업하러 갔을때 파크레인저가 canyoneering (하이킹의 종류이지만 계곡 같은 곳을 탐험하면서 걷는 것을 포함해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뛰어내린 내리것, 물 속을 걷는 것, 깊은 물을 수영해서 건너는 것, 암벽에 줄을 고정해서 이동하것 다 아우르는 포함 트래킹보단 좀 더 난이도가 있다) 하기엔 조금 늦은 것 같다고 했다. 그 이유는 the subway 트레일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코스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코스가 있다. 위에서 아래는 서브웨이 지점을 지나서도 한참 북쪽에서 시작하고 높이가 있는 암벽들을 줄을 이용해 내려오는 난이도가 있는 코스다. 우리가 선택한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코스는 거의 대부분 네 시간 동안 canyoneering 을 해서 서브웨이 지점에서 반환해서 다시 네시간을 내려오는 총 8시간 코스이다. 짧은 코스도 8시간이 걸리는데 조금만 지체해도 깊은 산속의 해는 지고 길을 못찾아 고립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이트 전기와 물은 연결 되어 있고 어제 새벽에 도착해서 하얀캡이 보이는 오수는 연결 전이다
흔한 캠프장 풍경.. 캠프장 안쪽에서 입구쪽을 본 풍경 오른쪽 건물은 호텔 룸 건물


캠프장 입구쪽에서 virgin river쪽을 본 풍경

며칠동안 온 비로 virgin river 수위는 많이 올라갔고 물쌀은 쎘다. 비오기전엔 많이 이들이 튜브를 타고 강을 내려 갔을 것 이다. 튜브를 탈 수 없음에 아쉬운 마음과는 상관없다는 듯이 흙탕물이 세차게 흐른다

the subway trail은 trailhead 보다 한참 아래 계곡에서 시작 된다. 저 아래를 네시간이나 걸어야 한다.

40분 정도 아래로 내려 와서 본 풍경들 많은 비로 이미 흙탕물이고 나무가 곳곳에 쓰러져 있고 큰 돌이 이리저리 쓸려있다. 덕분에 곳곳에서 트레일의 흔적이 지워져서 잠시 서서 트레일 흔적을 찾아야만 했다. 시간이 더 지체 될까 ... 초조하기만 했다.

거의 기운이 빠져 포기 하고 싶을때 나타난 the subway...입구. 지하철 처럼 거의 동그렇게 바위가 깎였다. 도대체 무엇이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이렇게 만들수 있을까?..자연은 장인같은 진득한 시간을 셀 수 없이 보내며... 이런 놀라운 그리고 인간의 한낱없음을 일깨우는 결과물을 만들어 놓는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두 그룹을 만났다. 한 그룹은 가이드 투어를 하고 있었고 다른 한 그룹은 학생들이였다.

서브웨이 바닥에 형성 된 동그란 모양의 돌 구멍은 수영장 같이 깊이가 있어 pool이라고 부른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맑은 물이 가득한  pool의 바닥까지 훤히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쉽고 또 아쉬웠다. 네 시간을 걸어왔지만 여전히 내게 아쉬움을 선사하는 자연이다. 언제 또 다시 올 수 있을까?

엘에와는 또 다른 맑은 하늘이다. 눈에다 윈덱스를 뿌리고 닦은 것 처럼 모든 것이 뚜렷히 온전한 제 색으로 보인다. 8시간 걷고 뛰고 물속을 걷고 하면서 지친 몸은 지쳐 있지만 이렇게 멋진 풍경을 눈에 담으려고 마지막 힘을 짜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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